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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습니다.
전날의 피곤함을 늦잠으로 풀고 바르셀로나를 출발했는데 4시간이면 도착하는 발렌시아에 도착 40분을 남겨놓고 오도 가도 못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기다리던 중 트레일러로 수송하던 자동차가 떨어져서 대형 사고가 났답니다.
바로 뒷 차의 현지 여인과 영어가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녀는 스페인인이지만 남편은 벨기에인이어서 결혼 후 3년을 벨기에에서 살았고,
아이들이 태어난 후 양육을 위해 친정엄마가 계시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손녀를 위해 딸네 다녀온 이야기로 서로의 공통분모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된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지루한 시간을 때웠습니다.
말이 통하든 통하지 않든 스페인 사람들은 늘 친절합니다.
4시간 거리를 7시간 만에 도착한 발렌시아 호텔에 짐을 풀고 조금 쉰 후 다운타운으로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도시도 구경하고 빠예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려고...
그런데 도시에서 처음 파킹을 해 보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파킹을 하고 돈을 내는 방법을 바로 옆 차 안에 앉아 있는 예쁜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영어로 파킹 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들었는데 문제는 돈을 내는 기계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여인은 앱으로 돈을 내기에 기계가 없어도 상관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기계의 위치를 묻더니 100미터쯤 떨어진 곳까지 데리고 가서는,
직접 돈을 낼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그녀는 멋진 식당에서 저녁 약속이 있는지 빨간색 원피스와 빨간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함께 차로 돌아가 남편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발렌시아는 그라나다를 가기 위해 경유하는 곳이었기에 계획엔 없었던 도시였지만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성당과 건물들이 무척 멋집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낮 2시부터 4시까지는 낮잠을 자고, 저녁엔 보통 8시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려는 '라 리우아'는 9시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그 시간에 맞춰 들어갔음에도 음식은 10시가 다 되어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맛있었고 저녁 식사후 유명한 '라 로마나'집에서 젤라토까지 먹을 수 있어서 한낮의 교통 체증과 늦은 식사는 모두 용서가 되었습니다.
계획에 어긋난 발렌시아에서의 관광과 식사는 만족 이상이었습니다.
교통 체증과 맛난 식당으로의 발걸음은 슬픔과 기쁨이 교차되는 우리의 인생 모습입니다.
겪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겪는 것이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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