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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만난 손자 이안이는 무척이나 우량아입니다.
할머니가 안아주기 버거워하니 부모는 신생아 때 원하는 대로 먹였더니 그랬노라고 변명을 합니다만 잘 먹는 아기여서 그랬을 겁니다.
지금 토실토실 한 건 라일리처럼 나중에 키로 갈 테니 걱정말길...

조카바보인 아들이 이안이 나이즈음 라일리를 만나러 갔을 때 그랬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사랑하는 엄마는 뉴욕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평소 아빠에게 하던 바이바이가 아닌 어리둥절한 표정입니다.
엄마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옛날 데이케어에서 일할 때 학부모에게 보고하는 일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출근할 때마다 귀여운 이안이 두고 일하러 가기 싫다는 며느리와 늘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아침에 우유와 이유식을 먹은 후 오전 클래스(ㅋㅋ)에서 오늘은 동그라미를 배웠노라고 말입니다.

스트링을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기를 주춤하고 이제는 뽁뽁이 구멍 옮기는 놀이도 스스로 한다고 말입니다.

이안이의 낮잠 시간은 할머니의 자유 시간입니다.
아들 내외는 그때 집안일 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만 사실 집안일은 할 게 거의 없습니다.
모든 걸 기계에 맡기는 집안 살림이기에...
밥도 설거지도 청소도 빨래도 하지 말라지만 한다한들 기계가 하는데...
딸네는 내가 머물면서 해주는 모든 걸 즐기던데 아들네는 아닌가 봅니다.
이안이가 잠든 사이 일주일 동안 모았던 내 옷을 세탁기에게 빨래를 시켰습니다.
잠자고 일어난 후에 다시 우유와 며느리가 만들어 놓은 아보카도 이유식을 먹이면서 놀이까지 겸합니다.

식사 후 구름이 낮게 내려 앉은 집 앞 공원에 잠깐 나가서 그네를 탔는데 바람이 싫은지 피하기에 선글라스를 씌웠습니다.
며느리가 집순이라더니 이안이도 집돌이인지 아직은 밖을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하루 온종일 할머니가 지낸 이안이가 저녁에 엄마 아빠를 만나니 너무도 반가워합니다.
아침에 헤어지면서 했던 어리둥절은 언제였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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