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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선택에 관하여(감사 615)

매일 감사 2023. 7. 26. 22:59

* 커피
자신의 일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은 듯한 옆지기에게 커피는 예외입니다.
몇 년 전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전기 거위주둥이를 선택해서 주문하더니,
자기 취향에 맞는 커피빈을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커피에 관한 한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때그때 갈아야 맛있다나 뭐라나 커피빈 가는 기계까지 그가 스스로 주문했으니...
하지만 나보다 한 시간은 먼저 일어나는 그가 아침마다 분쇄기의 소음이 사랑하는 와이프의 잠을 깨우는 것이 걱정된다며 거라지에 나가 갈기도 하기에,
3,4일분을 갈아서 깡통에 미리 담아놓고 만들라고 했지만 때에 맞춰 갈아 놓는 건 이제 내 몫입니다.  
딱 한 가지, 수동 거위주둥이는 내가 마련했습니다.
물을 끓인 후(100도) 수동 거위주둥이에 부으면 92도가 되고 그때 커피를 내리면 맛있는 커피가 된다는 소리에 혹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건 커피 맛에 관한 진리(?)입니다.
매일 새벽 전기 거위 주둥이의 온도(92도)를 맞추기에는 너무도 바쁜 그에게는 마음의 위로일 뿐입니다.
늘 급하게 100도 상태의 물을 커피에 내리기 때문에...
선택을 제대로 해도 그 선택한 것을 따르지 않으면 그 선택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이 아침에 나는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 폭풍
폭염 속에서 시원한 비가 잠깐 내려 대지를 식혀줍니다.
커피를 마시는 내 기분은 업~이지만,
애기애기한 쟈스민 꽃이 떨어질까 염려가 됩니다.
커피와 애기 쟈스민... 그것이 문제로다~
무식하게 내리는 비속에서 애기 쟈스민이 잘 견뎌주기를...

시작된 시카고 비바람...오늘은 반갑지 않습니다.

후기,
마치 애굽에 내려졌던 재앙처럼 두 시간 동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 속에서 애기 쟈스민은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4번째 피었던 꽃잎은 모두 떨어졌지만 나머지는...

하지만 마지막(12번째)에 피었던 꽃은 맨 위에서 비바람을 맞아선지 가엽게 꽃잎을 한 개 떨궜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너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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