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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서로 하소연(감사 616)

매일 감사 2023. 7. 27. 22:55

벌써 목요일?
어떻게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가 있는지 옆지기에게 하소연을 하니,
지난 며칠 이웃 주에 사는 친구의 아픈 마음을 들어주느라 나의 마음도 복잡하고 분주해서 그랬을 거라며 정리를 해줍니다.

* 안쓰러운 친구 부부
돈키호테 같은 남편과 클래식에 나오는 손예진 같은 부인이 40여 년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long story short,
부부는 두 자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그 덕에(실은 하나님의 은혜) 두 딸은 예쁘게 성장해서 각자의 가정을 이뤘고,
손녀까지 선물로 안겨주었는데...
최근에 남편이 먼저 은퇴를 해서 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습니다.  
부인은 하는 일이 재밌어서 여전히 일하는 중인데...
은퇴한 남편의 행보가 부인의 심기를 자꾸 거스릅니다.
그가 악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는 의로운 일이라고 여기며 부인이 원하지 않음에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사실 그 일이 지금 당장 생긴 건 아니고 처음 결혼했을 때부터였지만,
지금까지는 가정과 딸들을 위해 살아오느라 참고 인내해 왔습니다.
이제는 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지라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니,
과거에 둘 사이에서 있었던 문제들, 그리고 일이 터질때마다 임기응변으로 지나갔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부인 스스로 한심하고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억울함을 자신의 입장으로만 해결하지 않으려고 원하지 않는 남편을 동반해 부부 상담도 했습니다.
그 상담의 자리에서는 꼬리를 내린 남편의 행보가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상황이 여전히 반복됩니다.
그녀는 이렇게 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생각에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기회를 주기로 합니다.
부인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당분간 혼자 있을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부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고 따라주면 그녀도 마음을 다잡겠지만...

그녀의 하소연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녀를 위해 기도하면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은 이야기를 듣기를 소원합니다.

후기,
부부의 세계는 부부외에는 알 수 없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들어만 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 와중에...
* 옆집 부부
울 단지 공공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체크하고 들어오는데,
외출했다 들어오는 옆집 아저씨(전생에 나라를 구한 부인의 남편)와 마주쳤습니다.
부인은 먼저 집안으로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둘이서 우리 집매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었고,
한참만에 부인이 나오더니 왜 안 들어오냐고 무서운 얼굴로 화(?)를 냅니다.
사실 대부분의 이야기의 맥은 그 아찌가 이어가고 있었는데...
헐~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옆집 아짐이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사이인데...
서로 왕래하며 커피도 마시고, 음식도 나누면서 지냈는데...
과거에 그 남편이 바람을 많이 피웠다며, 그래서 은퇴한 지금은 부인을 왕비 모시듯 산다는 이야기를 그녀를 통해 들어왔던 사이인데... 그래서 그랬나???
어이가 없어서 집에 들어와 옆지기에게 억울함을 하소연을 하니,
그 아저씨가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을 거라며 남의 편을 듭니다.
더운데 빨리 들어오지 뭐 하러 밖에서 남의 남편과 말을 섞냐며 훈계까지 곁들여서...

세상의 모든 남의 편들이여~
제발 웃을 때 아내 편을 들어줄지어다!

* 저녁에는 혹시나... 옆집 아짐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며 오디를 따왔습니다 ㅋㅋ

이제 거의 마지막인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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