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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비오는 월요일(감사 699)

매일 감사 2023. 12. 12. 15:24

* 빈대떡대신 만두
지난 한 주를 한 달처럼 살았기에,
며칠 쉬려고 했는데 마침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오전엔 지난 주말에 놓친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의 마지막 회를 봤고,
점심 즈음에 옆지기와 ‘서울의 봄’을 보러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예매를 하려다 인증에 걸려서 실패하니 살짝 짜증이 나기에,  
집 동네 만두집(장가네)에 가서 요기를 했습니다.

떨떠름한 기분과 우중충한 날 때문인지 남들이 극찬하는 만두는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고,
예매 않고 그냥 가서 보려던 영화는 나중으로 미루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하나밖에 없는 작은 우산을 둘이 나눠 썼더니 둘 다 한쪽 어깨가 골고루 젖었습니다.
부산으로 차를 가지고 왔는데 우산은 왜 하나만 들고 왔는지...
어차피 오늘 오후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하고 비는 이틀동안 내린다고 예고하기에 어제 저녁 작은 휴대용 우산을 주문했는데,
배달의 천국답게 오늘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머피의 법칙으로 이틀 동안 내린다던 비가 오늘은 내리지 않습니다.
비가 오면 뚜벅이에게 많이 귀찮을텐데 새로 산 우산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또 뭔지...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참, 주문하는 김에 옆지기를 위해 특별한 샴푸도 주문했습니다.
1분만 마사지해 주면 하얀 머리를 솔트 앤 페퍼로 만들어 준다기에...  
3분 걸리는 것도 있지만 성질 급한 옆지기에겐 1분이 맞습니다.
한 번 감고 나서 좀 까매졌냐고 질문하는 사람이니 ㅋㅋ
암튼 한국은 배달의 천국입니다.

* ‘서울의 봄’ 대신 ’한 사람만‘
오후엔 영화대신 넷플릭스에서 21년도에 방송한 드라마‘한 사람만’을 몰아서 봤습니다.
세 시한부 여성 이야기...
다양한 죽음을 많이 만났었기에 공감대가 생기기도 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기심(욕심)과 이타심(사랑)이 계속 엮이면서,
어쩔 수 없이 죽어가는 인간들과 자신의 욕심을 위해 타인을 죽이는 악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삶의 애환들,
신파일수도 있지만 죽음을 다루는 다양한 접근으로 자꾸자꾸 다음회로 넘어가게 합니다.
이른 오후부터 시작해 자정이 넘도록 봤더니 넷플릭스가 그냥 켜놓고 잠들었는 줄 알고 아직 보고 있냐고 질문까지 합니다.
밤을 새울 것 같아 적당히 끊고 잠들었지만...

한 사람만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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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오랜만에 늦잠을 잤습니다.
은퇴 전엔 피곤해서 월요일에 늦잠을 자곤 했었지만,
이제는 노느라 월요일에 늦잠을 잡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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