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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해운대말고 송도(감사 713)

매일 감사 2023. 12. 27. 23:31

여행이 힘든 건지? 노는 게 힘든 건지? 그게 그건지?
지난 6일 동안의 피로를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오늘은 아침 8시가 넘어서야 깨어났습니다.
새벽 4시부터 하루를 시작한 옆지기는 이미 하루의 반나절을 지내고 아침까지 혼자 알아서 챙겨 먹고는 마치 내가 깨어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아님 내가 부산에 내려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은 송도로 산책을 가잡니다.
늦잠 잔 힘으로 따라나서긴 했지만,
이전의 송도도 와서 보진 못했기에,
지금의 송도도 이제야 와 봤지만,
멋진 송도에 다녀오길 잘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긴 해수욕장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서구 해안가로 볼레길 트레킹 길이 너무도 좋다며 시작한 산책길이었습니다. 

다양한 트레킹코스

아침을 잠에 양보했기에 점심은 든든히 먹기로 하고 거북섬 건너편에 들어선 물회+회덮밥 집에서 서비스로 매운탕까지 맛있게 든든히 먹고 오늘의 걷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거북섬을 둘러봤습니다.
원래는 거북섬이었다가 송도로 바뀌었다고...

거북섬 테마공원과 머리위로 지나가는 케블카, 그리고 예쁜 윤슬....
설화 이야기속으로~
톳캐는 여인들
멋진 남자들
통영 물회아닌 송도 물회...

송도 골목길 먹거리 타운 사인이 보여 들어섰는데 많은 가게가 낮에는 운영을 안 하는지 조용하고 산타들만 바쁩니다. 

그러다가 꼬등어 빵집을 발견했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한 마리 사들고 나왔습니다.
맛있었겠지만 점심을 든든히 먹은 후여선지 꼬등어 빵이 아닌 그냥 맛있는 빵입니다. 

송도엔 꼬등어 장식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장식등조차 꼬등어입니다.

해안길이 예쁘다기에 걸으려 했는데 지난번 태풍으로 해안 산책로 막혔다고 일반 길로 돌아가랍니다.
볼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던데...

할 수 없이 해안길 대신 끝없는 계단을 올라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암남공원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올라가 송도 용궁구름다리를 건너 멀리 보이는 태종대를 비롯해 바다의 윤슬까지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습니다.

다시 암남공원 산책길을 집중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열정 가득한 옆지기가 오늘은 와이프의 상태를 염두에 두어 ‘두도 전망대’까지만 가겠답니다.
배려해 줘서 고맙습니다 ㅋㅋ

짙은 초록빛 바다와 오래된 유령같은 나무도 멋진 암남공원 숲길
친구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가 되는 것이라고...
사진으로만 사랑해 ㅋㅋ
너도 보고 나도 본 두도

두도(대가리섬) 전망대에서 쉬다가 이태리 관광객을 만나 사진을 찍어주고 결혼기념 휴가로 한국 전역을 여행 중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은 부산, 내일은 대구, 다음날은 경주... 그렇게 한 달 동안을 여행한답니다.
마치 우리가 유럽을 가면 프랑스 하루, 독일 하루, 이런 식으로 한국을 여행하는듯합니다.
여행 가이드가 부산에서의 하루를 송도로 추천한 이유는,
도시의 복잡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걷고 싶어서라고 했다기에 그 말에 초를 치며 부산 자랑을 한바탕 했습니다.
하루 다녀간 걸 후회할 거라고 협박까지 하면서...
그들이 떠날 무렵 트레킹에 진심인 시니어 한분이 당신 키만큼 큰 배낭을 메고 들어섭니다.
해운대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걷는 중이고 감천마을까지가 오늘의 일정이랍니다.
700 키로를 걷기로 작정했다니 무슨 사연은 있겠지만 우리보다 나이는 많은듯하나 우리보다 훨씬 건강해 보입니다.
그분을 만나기 바로 전 옆지기가 건강을 위해 걷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살기 위해 걷기만 하면서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농담을 잠깐 했었는데 ㅋㅋ
연예인들이 먹고는 싶은데 체격을 유지하면서 먹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하는데 마치 우리도 가끔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는 중이길...
하지만 생각과 행동은 늘 이율배반입니다.  
오후의 운동을 한 보상으로 저녁은 언니네서 싸 온 어리굴젓을 밥수저에 듬뿍 얹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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