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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양산 통도사 가는 길(감사 714)

매일 감사 2023. 12. 28. 20:57

* 출발 1
이틀 전날밤엔 지난 오박육일의 피로를 회복하려는 듯 죽은 듯 잠을 잤고 다음날 아침엔 늦잠까지 잤지만,
이어진 송도 여행으로 피곤을 넘어섰는지,
어제 늦은 밤엔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새벽 한시쯤 멜라토닌을 먹고서야 겨우 4시간쯤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숙소에서 좀 쉬고 싶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옆지기가 오늘은 양산 통도사를 가잡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억울한 표정이기에 가 주기로 했는데,
집 근처 공영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가 배터리가 죽었습니다.
원인을 추적해 보니 지난번 접촉사고 때 살짝 박힌 뒷문이 세게 닫지 않으면 덜 닫치기도 하는데 13일 전 엔진오일 체인지를 하고 파킹하면서 덜 닫친 상태로 세워놓은 바람에 방전이 되어버린 것 같답니다.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고 다행히 금방 달려와 충전해 주고 전문가는 떠났는데 시동은 걸렸으나 대시보드와 시그널 등등 부분 부분이 먹통입니다.
다시 그분께 전화하니 그건 자기도 어쩔 수 없다며 카센터로 가보랍니다.
그래서 얼마 전 엔진오일 체인지를 했던 집 앞 ‘153 카센터‘에 들르니 이런저런 체크를 하다가 고개만 갸우뚱하더니 자기가 하면 비싸니까 쉐비딜러에 가서 워런티로 수리하라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배터리를 코드를 다시 한번 뺐다 끼우니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장님이 더 좋아하면서 그냥 보내주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떡을 한 보따리 사다 드리고 ’ 해피 뉴이얼‘ 인사를 드렸습니다.  
고마운 사장님^^

* 출발 2
출발 시작은 10시 반이었지만 차 때문에 두 시간이 지연되었고 그래서 우린 멀지도 않은 양산을 가면서 휴게소 점심까지 먹었습니다.
라면이 힐링 음식인 옆지기는 오전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라면을, 난 새끼 꽃게 세 마리 담긴 된장찌개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 도착
양산 통도사는 2018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개별적으로 아닌 한국의 7개 절(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과 함께 사찰과는 구분되는 한국적 문화로서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되었답니다.
오래된 사찰들이 독립 유산으로 인정할만한데 따로 구분되지 못한 것에 아쉬울 만큼 대단한 절이랍니다.
다른 곳을 가보지 못했기에 비교는 할 수 없으나,
대한민국의 모든 산엔 절이 있으니,
산을 좋아하는 옆지기 덕에 아마 모두 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보수도 증축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우리의 문화유산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럽습니다.

성보박물관에 있는 전체 모형

통도사 곁에 흐르는 계곡 물 위로 놓인 아치형 다리를 스님 한분이 건너갑니다.
며칠 전 춥고 눈이 와서 줄로 막아 놓았는데,
그래서 우린 건너볼까 하다 지나왔는데,
그분은 막아 논 줄을 들치고 유유히 건너가십니다.
아~ 그분은 이곳 관계자니까~

그 다리를 지나 내려가다 보니 안전한 다리로 건너 아까 그 스님이 지나간 산에 오를 수 있는데,
계단이 108개는 되어 보입니다 ㅜㅜ
호기심에 가파른 경사 계단을 오르니 5층 석탑이 우뚝 서있습니다.
신라시대의 건축방식 등등 부라부라~
문외한인 내게는 심플한 오층석탑인데, 
열심히 주변 탐색을 마친 옆지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통도사가 위치한 영축산을 오르려면 5-6시간은 족히 걸린다지만 우리는 통도사만 기웃거렸기에 2시간 만에 모두 다 구경했습니다.
떠나는 우리를 배웅하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다른 점을 찾아보니 둘이 다를게 습니다.
그렇게 우리 인간도 다를 바가 없으니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자동차와 실랑이를 하느라 느지막이 시작된 여행이라 산사만 돌아보고 일지감치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것도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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