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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1
이른 아침부터 집 근처 공터의 끊이지 않는 거위들 울음소리가 공해에 가까워 커피의 향을 잃어버립니다.
아마도 짝을 구하는 저들만의 의사소통일 텐데 오늘은 거위를 좋아하는 나의 짜증지수도 올라갑니다.

* 소리 2
우리 동네에 비즈니스용 공항이 하나 있는데,
일반 공항이 아니어서 우리에게 직접 주어지는 특혜는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맥도널드의 상징인 투산조차 신호등보다 낮게 세워 공항에 배려합니다.
맥도널드야 배려한다지만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비행기의 소음은 주민의 몫입니다.
그나마 우리 집은 좀 떨어져 있지만 어쩌다 멀리 산책을 하다 만나는 공항 바로 근처의 집들은 어쩌나... 걱정까지 해봅니다.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이 동네로 이사 왔으니 그건 우리가 감당해야 하지만 내 속이 시끄러울 때 더불어 짜증치수가 올라갑니다.  

* 소리 3
내가 살고 있는 타운홈, 그것도 우리 동에 우리 집 값만큼 비싼 스포츠카가 한대 있습니다.
비싸기나 말기나 소유야 개인의 능력이지만,
차주가 매번 배기통 커다란 차를 예열하기 위해 시동을 한참 동안 걸어놓고 ‘부왕~’ 거리며 달리는 그 소리도 짜증지수 올려줍니다.
나야 3집 건너 거리지만 신생아가 있는 옆집은 제대로 짜증지수가 올라갈듯합니다.
뒷방에 거하는 감각 무딘 옆지기는 최근에 내 볼맨 소리를 듣고서야 인지가 된다 하니,
3년 동안 익숙해 질만도 한데 예민한 내 청각이 문제인가 봅니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혼자 단지 주변을 돌다가 문제의 페라리를 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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