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새벽 4시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주룩주룩 무섭게 내립니다.
나른하게 와야 할 봄이 아주 시끄럽게 다가옵니다.
늦잠 잘 수 있는 날임에도 새벽부터 쏟아지는 빗소리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합니다.
비록 햇살은 없을지라도 오키드를 위해 서재의 커튼을 열어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aqfy/btr0VLokU4U/KGESiWOm7EmVNQQ7eSJWpK/img.jpg)
옆지기가 좋아하는 에그 오믈릿 만드는 것조차 귀찮아 스크램블로 만들어 주면서 커피는 어제 다녀온 이웃동네 오버와이즈에서 사 온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포가토를 만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왠 아포가토?
원님(에스프레소 커피) 덕에 나팔(아이스크림)을 불었습니다.
어이가 없어하는 옆지기에게 당당한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도 맛있게 마셔주니 다행입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aOXb3/btr0RJRVqcg/SDr7Dn0lQjFNlLZ5txPyW1/img.jpg)
아침 설거지를 하고 앉았는데,
연로하신 권사님 세 분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며 깍두기인 나도 초대해 주십니다.
마치 대기 중 의사처럼 내 스케줄과는 상관없이,
다른 일정이 없으면 거절을 할 수 없는 위치이기에,
갑자기 온 연락에 급하게 베킹소다 넣은 바나나와 아몬드가루로 머핀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일정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은 있었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다음엔 ‘예스’ 대신 ‘노’도 해봐야겠습니다ㅎㅎ
![](https://blog.kakaocdn.net/dn/clqSZo/btr02z16i62/2JCbvTxcTJuLs15C4VPOZ0/img.jpg)
우중충한 날씨에 무작위로 전화기에 올라온 울 라일리의 사진이 갑자기 분위기를 뽀샤시하게 바꿔줍니다.
작년 이맘때 함께 돌보며 찍었던 사진인데...
![](https://blog.kakaocdn.net/dn/99mVB/btr0RQi6h8W/QG028ClTD70Hp2cKzruOMk/img.jpg)
후기,
식당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웃 동네 ‘대북경’이라는 중국집이었는데 자장면 좋아하는 옆지기도 같이 오면 안 되냐고 아쉬워하셔서 결국은 함께 동행했습니다.
노아의 홍수처럼 쏟아지던 비는 오후가 되니 멈췄고 식사 후 권사님들과 헤어진 후 근처 트레일에서 걷다 보니 잔디들이 많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0’에서 시작해 마음먹고 걷기 시작한 산책길은 다시 내리는 비로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홍수주의보가 내리기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IuG7y/btr0VKC6ENQ/sI0PeMlEvRGNhYe2EVhNh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cBF5K/btr0RI6Ei46/YZ3mwmhKSkomN5RKpZuyA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ldzSP/btr07ANjqxT/XgOVIU8KqkwKBPGyfCZkYk/img.jpg)
후기 2,
뉴욕엔 눈이 내렸답니다.
날 닮은 아들이 옥상 라운지에 올라가 라일리 닮은 눈사람을 만들었답니다.
어디든 봄이 오는 길이 험난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pSlZW/btr1I9VB0Z0/ZixsMmUWToZRxHdmlDOj80/img.jpg)
'일상(Daily Bless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갑지 않은 소리(감사 464) (2) | 2023.03.02 |
---|---|
기대하는 것들(감사 463) (2) | 2023.03.01 |
나눔의 감동(감사 461) (4) | 2023.02.27 |
행복한 주일(감사 460) (6) | 2023.02.27 |
추억의 옥수수 죽(감사 459) (4) | 202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