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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을 기대하며...

3월의 첫날에 시를 사랑하는,
사랑하는 친구에게서 시가 날아왔습니다.

’ 2월과 3월‘ (아동문학가 신복순)
봄을
빨리 맞으라고
2월은
숫자 몇 개를 슬쩍 뺐다

봄꽃이
더 많이 피라고
3월은
숫자를 꽉 채웠다

맘씨 좋은 2월은 3월에게 이틀을 양보했군요.
2월이 양보한 3월의 햇살을 우리 집 오키드가 만끽합니다.  

* 거위 가족을 기대하며...

그제 심하게 내린 비로 개울물은 졸졸대신 콸콸 흘러갑니다.
동네 호수는 눈 녹은 물과 함께 풍성합니다.
지난 겨울 덜 추운 동네로 피신 갔다 돌아온 거위들이 짝을 맺어 여기저기 쉬고 있습니다.
이제 곧 어딘가에 신방을 차린 후 새끼 거위들과 함께 나타날 것입니다.

귀에 익은 새소리에 올려다보니 뒤통수(red winged black bird)가 인사를 합니다.
봄에 짝짓기를 시작하면서 자기보다 멋진 사람이 나타나면 경쟁자로 여기고 뒤통수를 치고 달아난다기에 내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작년에 옆지기도 한 대 맞았습니다 ㅋㅋㅋ
참, 포니테일 한 여자들의 뒤통수도 치고 달아난답니다.

* 식당 오픈을 기대하며...

날이 너무 좋아 호숫가를 벗어나 큰길까지 걸어서 돌았습니다.  
매일 차로 지나다니면서 이제나 저제나 문 열기를 기다리던 우리와 성이 같은 중국집(Yu's mandarin)에 차와 사람들이 보이기에 다가갔습니다.
주인장(화교)이 반가워하며 그랜드 오프닝은 내일(오늘)이지만 안에 들어와 구경하라며 적극 권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생각해 들어섰습니다.
불쇼를 위한 창문과 중국 닮은 내부 장식은 깨끗합니다.
마침 마지막으로 천정에 전구를 달고 있던 분이 한국분이라기에 반갑게 인사도 했습니다.
우리말고도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 식당 시간을 담아왔는데... 특이하게 식당 여는 시간이 11시 15분입니다.
일반적으로 11시나 11시 반인데...

집으로 오는 길목에 거위 한쌍이 앉아있습니다.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는 걸 보니 멀리서 날아와 지쳐서 쉬는 것 같습니다.

* 요리 고수를 기대하며...
크로와상을 사려고 동네 방앗간에 들렀다가 시들한 야채(1/5 가격) 파는 코너에 있는 감자 한 봉투를 들고 왔습니다.
어남 선생의 휴게소 감자 레시피로 옆지기에게 오후 간식을 만들어 줬더니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들었냐며 참 잘 먹어줍니다.

어남 선생의 휴게소 감자의 모습이 될때까지...

https://youtu.be/FBIPDn0C3uw

나도 어남 선생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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