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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 가장 분주한 주일을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고 나니 여유가 많습니다.
밖의 기온이 영하지만 실내에서 눈이 부신 햇살을 바라보니 몸과 마음은 포근합니다.
이른 아침 해뜰 무렵 집 앞 파킹장에 거위 한 쌍이 마치 부부싸움이라도 하듯 서로 시끄럽게 울며 이동을 합니다.
이런~ 지금쯤은 신방을 꾸며 알을 낳아야 하는데 뭔가 의견이 맞지 않는 모양입니다.
어여 좋은 자리 잘 찾아서 알 많이 낳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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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창가 맨 끝에 자리 잡은 장미 다육이에게 나쁜 일이 생겼습니다.
성장도 멈추고 색까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더니,
화분에서 흙파리가 나오기에 약을 흙이 안 보이게 뿌려줬더니 다육이가 숨이 막혔나 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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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구멍을 트여주려고 시작했다가 다른 아이들까지 혜택을 누립니다.
떨어져서 화분에 쿡쿡 찔러 넣었던 다육이잎들을 뽑아 보니 모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새 순까지 올라온 아이까지 있습니다.
살아난 아가들을 인큐베이터 넣기 위해 조금 자란 아가들은 화분에 옮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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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흙에 넣은 잎을 뺐다 넣다 하지 말라고 들었지만.
궁금해서 못 참고...
그리곤 귀여워서 못 참고...
그렇게 생각날 때마다 자꾸 뺐다 넣다 했더니,
추위를 핑계 삼긴 했지만 현저하게 성장이 느린 건 팩트입니다.
이젠 인큐베이터에 넣었으니 적당히 자랄 때까지 주인님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겁니다.
Speaking of 괴롭힘~
아파서 쉬는 동안 ‘더 글로리 2’를 몰아서 봤습니다.
학폭이라는 걸 잘 모르고 학창 시절을 지낸 나는 그런 상황이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그 시대를 살며 경험했던 사람들의 폭로와 또 뉴스에 왕왕 터져 나오는 현실이 피부로 느껴지긴 했습니다.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하는 아가들을 뺐다 넣다 하면서 성장을 방해하는 짓이 극 중의 연진이가 된 기분입니다.
새로운 화분에서 적응하려면 이번에도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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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길이 자라는 스타일의 다육이가 성가셔서 자라든 말든 화분안에 똬리로 틀어 놨는데, 에고고~ 미안하게도 새끼순이 올라옵니다.
반가워서 한참 동안 이리저리 각도를 잡아 사진을 찍는데 워낙 작아서 초점이 잘 맞지 않습니다.
너무도 귀여우니 오늘부터 너의 이름은 토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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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들과 거실에서 난장판을 벌여놓고 점심 먹는 것도 잊고 있었는데 2시가 넘어갑니다.
출출할 때 떠오르는 음식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일 텐데,
베트남 쌀국수가 먹고 싶어 냉장고를 털어 대충 만들었는데 맛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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