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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듯이
주부의 마음이 음식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입니다.
김치가 아예 떨어져 당장 먹을 김치가 없어서 사러 갔다가 터무니없이 오른 가격에 놀라 시간 많은 내가 만들려고 재료를 사 왔습니다.

지난번 만들어 먹은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어서 마지막 조각까지 맛있다며 먹었기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후광으로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늘 간단한 겉절이를 해 먹다가 이번엔 복잡한 포기김치에 도전하면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60이 넘어서 시작한 요리 실력은 레시피를 의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내 손맛이 생긴 줄 착각하고 그냥 만들었다가...
배추는 제대로 절여지지 않았고,
소는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만들기는 했지만..

큰언니의 김장 김치 실력을 전수받은 셋째 언니가,
그래도 익으면 시원하게 먹을 수도 있다며 위로해 줍니다.
어떻게 익을지 아주 많이 궁금합니다.
웬만해선 맛없을 수 없는 겉절이나 만들 걸 그랬나 봅니다.
참,
나를 위해선지(힘들다며) 자신을 위해선지(맛있는 김치 먹자며),
늘 김치를 사다 먹자는 옆지기의 한 마디에 고운 말이 나가지 않은 내 기분 탓으로 집안 분위기는 바깥보다 더 추워졌습니다.
내 옆지기는 어찌 그리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후기,
당장 먹을 김치가 없어 한 포기(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못한 포기)를 꺼내 썰어서 고춧가루와 msg를 살짝 넣고 버무려 물만두와 먹으니 샐러드처럼 아삭하니 맛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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