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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작년 가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실감하긴 했지만...
나뿐 아니라 나의 아들과 딸, 또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들어 보면 미국에 사는 한국인도 그 피가 흐르는 듯합니다.
이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커피를 사랑하는 중입니다.

사람마다 커피에 대한 생각과 취향도 다양합니다.
먼저 가까이에 있는 옆지기는 커피의 진한 신맛을 즐깁니다.
나는 별다방처럼 탕약(?)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쓴맛을 선호합니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중간쯤이랄까...
그러다가 스터디 친구를 통해 에스프레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유럽을 방문하면서 에스프레소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마시다 보니 에스프레소의 묘하게 진한 커피맛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미니멀리즘을 살짝 뒤로하고 1샷 모카 에스프레소 팟을 장만했습니다.
아직은 커피를 나 혼자 마시는 시간이 더 많으니...

사이즈가 너무 귀여워 일단 크리딧을 받았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만들어 마셔보니 ‘음~ 이 맛이야!‘입니다.
물론 원두에 따라 맛이 달라지겠지만 다행히 이번 커피가 에스프레소 용입니다.

이런 기다림조차 설렘입니다.
보글거리는 소리도 귀엽고...

피 끓는 청년인 아들은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콜드 브루를 마십니다.
아침에 집 앞의 로컬 카페에서 매일 커피 한 잔을 주문해서 들고 출근한답니다.
그 루틴을 거르거나 다른 커피를 마시면 허전하다니 중독(?)된 거 맞습니다.
나는 여름에도 따뜻한 커피가 좋은데...

커피가 카페인 충전용이던 딸조차 커피 사랑에 푹 빠져 최근엔 집에서 원두를 로스팅해서 그때그때 갈아서 마신답니다.
헐~ 뭘 또 그렇게... 하면서도 딸의 생일 선물로 블루 버틀 커피 6개월치를 주문해 줬습니다.
자식 사랑인지 커피 사랑인지...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의 원초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예수외에는 모든 것을 스카발론으로 생각하는 스터디 친구가 커피에 관한 한 최고를 고집하는 걸 보면 커피가 우리의 마음을 정복한 거 맞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생각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상업용 전술로 하루 커피 N잔은 건강에 좋다느니 어쩌느니 하니 이러다가 우리 모두 커피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ㅋㅋ

일상을 공유하는 친구의 커피 사랑도 일일이 열거할 순 없겠으나 그녀의 남편은 지인의 모든 생일에 카톡으로 별다방 커피 쿠폰을 선물하면서 커피의 노예화에 일조를 하지만 내 생일에 미국엔 보낼 수 없다며 미안해합니다.
그 친구의 지인은 드립 커피백으로 선교 사역까지 하고 있으니 커피가 정복할 분야는 아직 광활합니다.

이전엔 만남을 위해 커피를 마셨지만
이제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남을 갖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우린 커피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이 아침 나도 혼자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용 빵은 커피의 들러리~

’‘ 음~ 이 맛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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