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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은 손녀의 학교에서 금요일에 있을 ‘조부모의 날’ 행사 때문이었지만 나는 그 명목이 너무도 고맙습니다.
그 명목 덕분에 뉴저지에서 노스 캐롤라이나로 날아왔습니다.

학교를 시작하기도 해서지만 반년만에 만난 라일리는 모든 것이 급 성장했습니다.
새로 지은 집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되어가지만 딸내외의 바쁜 직장생활로 여전히 짐 정리는 덜 되었고 어수선했지만 군데군데 손재주가 많은 사위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등하나 달았을 뿐인데 고급 야외 식당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 사시는 친할아버지도 손녀의 행사에 참석하시려고 도착해 가까이 사는 시누이와 함께 방문해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그 가족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친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농장에서 닭 잡아먹던 이야기를 듣던 손녀의 눈동자가 난감해집니다.
9마리 닭의 성격을 파악해 이름까지 지어준 손녀에게 아마도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라일리네 닭들은 식용이 불가능할 듯합니다 ㅋㅋ

작은 병아리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고 이제는 애완닭처럼 만져주며 키우고 있으니...
내게도 가까이 다가오기에 딸이 하는 것처럼 목주위을 만져주니 좋아라 합니다.

오래전 엉클쟈시가 사준 곰인형이 이안이와 많이 닮았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자꾸 자기를 품에 안으려는 할머니에게 자기 대신 이안이 닮은 곰을 안아 주라고 가져다줍니다 ㅋㅋ

할머니가 한국에서 사 온 선물들을 열어보다가 미삼의 증표였던 꽃반지가 맘에 드는지 열심히 불어댑니다.

사위가 며칠 전 완성된 헛간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합니다.

앞으로의 헛간 속 계획을 알려주며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고모가 떠난 후 흥분해서 밤이 늦도록 잠을 못 자는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낼 거니 걱정 말고 자자고 했더니 이내 잠이 듭니다.
울 아이들의 어린 시절도 저랬는데 싶어 옛 생각에 잠깁니다.
Life goes on an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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