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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좋은 관계인줄 았았는데...
오늘 딸의 자리에 그 딸이 없습니다.
아들과 아빠, 그리고 코드가 잘 맞는 아들과 엄마만 있습니다.  
아침 일찍 아들에게서 아버지날을 기억하는 둑이 왔습니다.
아들은 아빠 덜 바쁜 시간에 전화하겠다고 하기에 바로 전화를 받아 축하받았습니다.
이어서 며눌님은 축하 인사와 함께 때마다 선물과 카드대신 보내주는 현금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아빠 붕어빵인 딸에게는 요청하지 않는 한 특별한 날에 선물을 절대로 보내지 말라했던 우리의 말을 제대로 순종(?)합니다.
때 마침 보스턴으로 출장 중이라 정신이 없다고는 하지만...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는 아빠처럼
부모도 남편도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지 딸과 자신의 일만 보이는 딸과의 신경전 중에
툭 내 던진 나의 한마디,
“오늘 하루 딸님을 버리기로 했음!”에
동병상련이라도 하는 듯
“바쁘다잖아~ 열심히 일하는 딸을 왜 버려? “
아무리 바빠도...
지가 아무리 잘났어도 아빠 없으면 지는 없는 건데...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때쯤 딸아이에게서 축하톡이 오고 곧이어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빠의 날 축하와 함께 지금 하는 일이 꽤 중대하고 자신의 책임이 막중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우리에게 기도요청을 하려고...

아들과 딸은 아빠에게,
나는 아들과 사위에게,
서로를 축복하는 행복한 날입니다.
그리고 새로 맞이하는 아침,
어제 버렸던 딸을 가족 바구니에 다시 주어 담았습니다 ㅋㅋ
딸아이의 콩깍지인 우리의 손녀 때문에...
보스턴 출장 때문에 사촌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손녀 때문에...
곁에 없는 엄마를 앨범으로 동행하는 사랑스러운 손녀 때문에...

아빠보다 우선 순위인 딸...당연한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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