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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덕구이 피자집에서
50여 년 전 한국 모교회의 주일학교 부장 선생님이셨던 장로님 내외분을 만났습니다.
한국음식은 집에서 늘 해 먹으니 맛난 이태리 식당에서 화덕구이 피자와 봉골레 파스타를 사주십니다.
은퇴 후 세계 방방곡곡을 배낭여행으로 다니며 체력을 과시하십니다.
내가 가고 싶어 하는 스페인은 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정말 배낭만 매고 서너 번 다녀오셨고,
산티아고 순례길은 두 번이나 다녀오셨답니다.
오랜 세월 뉴저지에 사셨고 지금도 여전히 이곳에 작은 아파트에 베이스 캠프를 두고 인&아웃하신답니다.
이번 주말엔 차박으로 북쪽 단풍여행을 다녀오신답니다.
건강할 때 많이 다니면서 여유와 자유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 함흥냉면집에서
20여 년 전 교단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은퇴하신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은퇴 후 여기저기 다니며 한 달 살기도 해 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으셨는데,
6년 전 사랑하는 딸을 이곳 뉴저지에서 힘들게 먼저 떠나보내고는,  
그녀의 곁을 떠나는 것이 딸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해 여전히 이곳에서 사시고 앞으로도 떠나지 않을 계획이랍니다.
가슴에 담아놓은 딸아이의 존재감이 무척이나 큰 따뜻한 분입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그분의 딸에 대한 그리움이 우리에게도 전달이 됩니다.  
늘 말씀을 재밌게 하셔서 옆지기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분입니다.
덕분에 그분의 사인이 담긴 책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냉면을 정말 좋아해서 한국에 나가면 전국을 다니며 매일 냉면 맛집 투어를 하신다며 이번에도 역시 그분이 좋아하는 페리사이드에 있는 삼봉 냉면집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 1시간이 넘게 달려와 주시고,
맛난 냉면집도 알려주시고,
은퇴 후의 삶의 여정도 팁을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선배님...내년 봄 한국에서 다시 만나 뵐 때는 저희가 맛난 냉면집으로 모시겠습니다.

*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아들네 근처에 사는 사돈 내외가 아침에 브런치를 하자며 우리를 태우고 강변길을 따라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original pancake house) 뉴저지지점으로 데려가십니다.
지난번 식사비를 내셨기에 이번엔 우리가 내려고 애를 썼지만 지역 주민이 내는 거라며 일축을 당했습니다.
맛있는 아침을 먹으며 쉬게 만나지 못했던 사돈내외를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사돈은 말이 적고 점잖지만 사돈댁은 필터링이 없이 말을 많이 하십니다.
그 사돈댁을 참아주는 사돈이 멋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식사를 함께해야 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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