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00. 뉴욕 센트럴 파크는 힐링입니다(감사 842)
매일 감사 2024. 6. 2. 06:41아들은 당분간 금요일에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고,
며늘도 이번주까지 역시 화, 목 이틀만 재택근무로 일을 하니,
이번 주 금요일부터 주일까지는 오롯이 나의 시간입니다.
그렇게 금요일 아침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나 “엄마는 뉴욕 센트럴 파크에 간다~”
아들 ”엄마 혼자서?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나 ”응 엄마 혼자서도 잘할 수 있어요! “
아들 “에이 나중에 차로 같이 가요~”
나 “아니 엄마는 혼자 다니는 게 더 좋아요!”
한국에서 6개월 지내면서 대중교통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더욱이 뉴욕은 차를 가지고 가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차로 다니면 장점도 있겠지만 뉴욕은 단점이 더 많습니다.
매일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아들은 엄마가 버스 타고 뉴욕을 가는 게 걱정되는지 버스 타고 지하철 타는 정보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NJ transit 앱을 다운로드하고, 가입해서 표를 예매해야 하고, 버스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하고, 타기 전에 엑티베이트도 해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선지 며눌님까지 자기의 경험담을 통한 이런저런 정보를 열심히 알려줍니다.
구글이 있는데... 하며 귀담아듣지 않은 것이 나의 하루를 길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뉴욕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집 앞에서 타니 문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뉴욕 건너는 사람들(관광객)이 앱대신 현금(4불 50센트)을 내고 타기도 합니다.
지시대로 158번 뉴욕행 버스를 타고 종점(port autority)인 42가(port authority)에서 내려 A 지하철을 타고 59가(columbus circle)에서 내리니 센트럴 파크의 남동쪽 입구가 나왔습니다.
센트럴 파크는 예전에 아들이 뉴욕 살 때 옆지기와 방문하면서 갔던 곳이었고,
아들이 결혼하기 전엔 아들과 둘이서 뉴욕을 3박 4일 동안 이별 여행을 하면서도 갔었으니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옆지기와 또 아들과 갔을 땐 내 의지와 상관이 없었기에 혼자서 하는 여행은 나름 자유롭습니다.
걷고 싶으면 걷고 쉬고 싶으면 멍 때리고 앉아 주변을 바라보면서 다니니 지치지 않게 다녔습니다.
아들에게서 언제 집에 오냐고 연락이 올 때까지...
하지만 너무 여유 있게 다니다 보니 5시간 동안 다녔음에도 동물원, 캐슬, 셰익스피어 가든은 못 갔습니다.
아들이 저녁 먹기 전에 돌아 오라기에 6시에 맞춰 돌아간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72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42가까지 가는 걸 왔다 갔다 헤맸고,
버스역에 도착해서는 뉴욕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뉴저지만 있는 게 아니어서 또 헤맸고,
한참을 헤매고 탄 159번은 159R을 타야 하는데 내가 탄 것이 그냥 159여서 이웃 동네로 데려갔습니다.
데리러 온 아들이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아침에 설명할 때 잘 안 듣고 고생을 왜 사서 하냐며...
다음엔 종이에 써서 줘야겠다며...
아들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옆지기에게 이렇게 잔소리를 하나 싶어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국밥집에서 저녁 주문을 할 건데 김치찌개와 감자탕 중 뭘 먹겠냐고 묻기에 감자탕을 먹겠다고 했는데,
아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김치찌개를 시킵니다.
그 집은 김치찌개를 잘한다나 뭐라나...
감자탕은 뼈다귀 빼먹는 게 귀찮다나 뭐라나...
그럼 왜 물었는지 원~
아들에게서 내 모습이 보여 깜짝깜짝 놀랍니다.
황혼 육아와 함께 시작된 나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여행의 서막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뉴욕은 센트럴 파크뿐 아니라 가
봐야 할 곳이 참 많은 곳입니다.
한국이 그랬듯이...
그렇게 주변을 즐기다 보면 나의 시간은 또 저만치 가 있을 것입니다.
'여행(Travel) > 혼자서 뉴욕 & 뉴저지(New York & New Jers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94-1 두 번째 찾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감사 858) (2) | 2024.06.24 |
---|---|
96. 잊고 싶은 기억 속의 911(감사 850) (5) | 2024.06.15 |
97.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The Met Museum (감사 848) (4) | 2024.06.11 |
98. 클로이스터스 박물관 The Met Cloisters Museum(감사 847) (2) | 2024.06.10 |
99. 포토그라피스카 사진 박물관 Fotografiska Museum(감사 846) (7) | 2024.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