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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라를 세우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내심과 헌신 그리고 희생이 필요하기에...

도착하는 첫날은 아빠의 휴일이어서 '라일리와 아빠 데이'였습니다.
회사일로 엄마는 너무 바빠서 점심조차 먹을 시간이 없었기에 나중에 퇴근하고 함께 H-mart에서 저녁도 먹고 이주일 동안 지낼 비상식량을 준비해 나름 호캉스에 들어갔습니다.
코비드
서로를 확인하고 반나절을 지내다가 잠이 들었는데 엄마 대신 할머니와 잔다고 해서 고마왔습니다.

두 번째 날 아침엔 엄마가 전날 너무 무리를 해선지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몸살이지만 혹시나 싶어 코비드 19 테스트를 하려고 여기저기 연락을 하다가 포기하고 일단 출근 대신 호텔에서 먹고 자고 쉬었습니다.
회사 출근도 못하는 피곤한 엄마 곁에서 라일리는 그래도 '라일리와 엄마 데이'라고 명명합니다.
그래서 할머니인 나와 잘 놀다가도 조금만 제 뜻대로 안되면 약 먹고 잠들어 있는 엄마를 깨우면서 엄마 챈스를 써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오늘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 아빠도 엄마도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계획대로 '라일리와 할머니 데이'가 되었습니다.
한랭 기온이 따뜻한 동네에 밀려와 지난 3,4일은 혹독한 겨울이었다가 오늘은 기온이 좀 따뜻해 머물고 있는 근처 놀이터로 나가면서 라일리가 행복한 환호를 지릅니다.
머무는 호텔이 공항 근처래서 놀이터도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을 볼 수 있는 공원입니다.
라일리보다 내가 더 즐거웠습니다.

영악하게도 할머니는 거절을 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아 버려서 조금씩 무례해지기 시작합니다.
말은 큰 애같이 하지만 행동은 4살짜리여서 가끔 내 기분에 따라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낮에 많이 뛰어 놀기도 했지만 엄마처럼 잔소리를 아주 쪼금 했는데 이내 훌쩍이며 엄마를 찾더니 삐진 채 낮잠이 듭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할머니와의 서글픈 기억은 모두 잊고 깨어나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잠깐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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