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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취소된 점심 약속 덕분에 시간을 얻었습니다.
이틀 만에 여름이 되어버린 날을 집안에 있기는 아쉬워 아침부터 꽃동산으로 혼자 산책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혼자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여름은 왔지만 꽃들은 여전히 망설이는 듯 몸을 사립니다.
멤버십 입장은 8시부터 가능하기에 일찍 들어서니 직원들이 정원을 가꾸느라 분주합니다.
그 누군가의 수고로 또 그 누군가는 행복합니다.
집에서 이미 커피 한잔을 마셨지만 ‘새들만의 섬’과 함께 하려고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이틀 사이에 섬의 수선화는 만개를 했습니다.
중앙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가이드가 열심히 나무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나무 걷기(tree walk)’ 클래스라는데 나무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기에 흥미는 있었지만 듣고도 금방 잊을 듯해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등록비와 함께 사전 등록을 해야 참가 할 수 있는 걸 멋모르고 따라 다닐뻔 했습니다 ㅋㅋ
아직은 수선화와 히야신스가 주인인 동산 구석구석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은 꽃들이 보입니다.
활짝 핀 개나리가 보이기에 다가가니 두 여인이 먼저 노란 매력에 빠진듯합니다.
장미가 피기 전인 장미 장원 잔디에서 예닐곱명의 아이들과 함께 보호자인 어른이 대화를 합니다.
아이들 ”잔디에서 뛰어놀아도 되나요? “
어른 ”잔디에 들어가지 말라는 사인이 없으면 들어가도 된단다! “
아이들이 자유를 얻어 소리를 지르며 뛰어놉니다^^
혼자, 둘이, 또는 가족이 함께 따뜻한 여름 햇살 아래 그동안의 추위를 날려 버립니다.
항상 다양한 꽃들이 앉아 있는 곳인 영국가든 입구의 케비넷에도 아직은 꽃이 없습니다.
동행하는 사람이 없으니 오늘은 꽃동산 내의 기념품 가게에서 제한 없이 쇼핑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손녀에게 봄을 전달하고 싶어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오늘은 꽃보다 사람이 더 예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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