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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미녀는 무슨 개뿔!' 일 수 있겠으나,
호주 미녀, 한국 미녀 그리고 미국 미녀가 2022년 가을에 다시 뭉쳤습니다.
40여 년 전 시작된 우리의 만남이 '헤쳐 모여'를 반복하며 이어져 왔으니,
과거에도 오늘도 앞으로도 우리는 '미녀 삼총사'맞습니다.

만남의 기쁨을 품고 한국 미녀의 기동력으로 3박 4일 베이스캠프인 원주에 도착해
펜데믹으로 막혔던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의 퍼즐들을 다시 맞췄습니다.
특별히 호주 미녀의 지난 20여 년의 좌충우돌 호주 인생 이야기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세월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함께 해줘서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한국 미녀가 준비한 파자마, 최고의 종이컵에 내려진 커피, 샬라라 소매 그리고 라테조차 트리플로~

숲 속 숙소에서 설레는 첫 밤을 지내고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만남의 진미인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마치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듯한 수목원의 동화 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꽃길도, 조형물도, 팻말조차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듯합니다.
복잡했던 우리들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동화마을 수목원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맘껏 뛰놀다가 예쁨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기진 배를 위해
원주 재래시장에서 외국인(?)을 위한 그리웠던 분식으로 맛을 탐닉했습니다.

떡볶이도, 모듬 튀김도, 순대도 그리고 메밀 부침도 우리에게 너무도 정겨운 음식입니다.

우린 꿈속에서도 동화의 주인공으로 헤매며 또 다른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제천 의림지... 한국 미녀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미시간 호수처럼 크진 않았지만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할 모든 걸 갖춘 호수였습니다.

호숫길가의 나무, 세 잎중 빨간 잎은 누구?

모닝커피와 함께 이어졌던 끊이지 않는 이야기로 늦게 시작한 하루 덕에 가려했던 맛집 ’ 꿀참나무‘는 중간 휴식으로 문을 닫는 바람에 뻥튀기와 고구마 말랭이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물어물어 찾아간 묵 요릿집(식당 이름은 묵요리와 먹어버림) 역시 최고였습니다.
나지막한 시골집에서 만들어낸 도토리 묵 요리는 우리의 입맛을 충분히 자극했습니다.
골고루 시켜 먹으려다 결국은 묵채밥을 두 그릇 추가로 시켜 먹었다는 ㅋㅋㅋ

참나물에 곁들이 묵무침, 묵 부침, 묵채밥...모양은 쫌 그렇지만 맛은 최고^^

한국의 휴게소는 휴게소가 아닌 휴양지입니다.
쉼을 위해 멈춘 양평 휴게소는 우리에게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건물 한쪽 옆에 조성된 꽃밭은 우리의 발걸음을 한참 동안 붙들었습니다.

웃고 사랑하며 찍은 예쁜 인생삿...감사^
휴게소에선 향수의 바나나 우유와 소떡소떡^^

정해진 시간이 아쉬웠지만 호주 미녀와 헤어진 후 두 미녀가 다시 뭉쳤습니다.
천안에서의 1박 2일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걸 베풀고 싶은 친구의 따뜻한 마음을 오롯이 느껴집니다.

모나무르에서의 밤이 깊어갑니다.
천안에 자리한 그림같이 예쁜 팬션의 금쪽같은 하루도 기억속으로 각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떠날 무렵 바쁜 친구가 나를 위해 또 다른 하루를 내어 주었습니다.
인사동에서 점심을 먹고
북촌마을에서 공개된 한옥도 방문하고
먹고 싶은 팥빙수는 한국 전통 버전으로 호사를 누린 후,
저녁에 열린 은혜의 음악회는 힐링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즐겨 불렀던 흘러간 복음송을 목이 터져라 떼창도 했습니다.

담장 헐린 청와대, 곷감과 대추넣은 팥빙수, 공개된 한옥안에서...

호주와 미국으로 떠나는 날이 같아서...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은이 버섯 요릿집에서...
커피 스미스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그려준 하트처럼 우리의 사랑이 무르익어 갑니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고픈 친구의 마음으로 짧은 시간을 붙들었습니다.
다시 만나는 건 당연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를 그때를 위해 간직해야 할 아쉬움은 서로의 몫입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준 친구 내외가 너무도 고맙습니다.

인생은 나쁜 아이스크림을 먹기에 너무 짧다기에 아포카토를 먹었습니다. 손녀를 위해 한국 인형도 하나 사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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