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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
간단한 아침 점심을 먹는 엄마와 거창한 점심 저녁을 먹어야 하는 아들네와의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 전 빵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울 언니 친구 딸이 운영하는 빵집에서 빵을 사다 줍니다.
아무리 새로운 빵이 많이 나와도 단팥빵과 곰보빵을 선호하는 나와는 다르게 아들은 기름기 듬뿍한 김치 크로켓과 찹쌀 도넛을 선택합니다.

저녁은 웬만해서 먹지 않는 나와는 다르게 아들네는 매일 식당을 골고루 선택해 다채롭게 먹습니다.
퇴근길에 사 온 음식의 양이 많아 남긴 음식은 다음날 우리의 점심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며눌님은 그동안 힘든 모유 수유와 육아로 잘 먹고 건강해진 몸을 복직하기 전에 다이어트를 하겠답니다.
그러면서 점심을 주문하자기에 출근하기 전까지는 내가 점심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어제 차돌박이에 모둠 버섯을 넣어 볶고 한국서 가져온 멸치를 꽈리고추와 볶아서 역시 한국서 가져온 곱창김과 함께 먹었습니다.
식당음식보다 싱거워서 건강한 느낌이라며 잠시 다이어트를 내려놓고 잘 먹어줍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돈댁은 음식을 참 잘합니다.
홀푸드와 트레이더 조에서 최고의 식자재로 최선의 사랑을 담아 요리를 하시니 맛이 없을 수 없습니다.
나야 편하게 집옆 H 마트에서 쉽게 식자재를 구해서 하지만 사실 그곳의 식자재는 그리 싱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서 비싸게 사 먹던 야채와 과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한여름이 되면 더 싸질 수박이 8불~

주말에 아들내외가 친구들 모임에서 점심을 든든히 먹고 와서는 저녁은 대충 먹겠다며 미트볼 넣은 스파게티를 만들었습니다.
아주 가끔 아들은 시간이 나면 이렇게 요리를 하기도 한답니다.
매콤한 미트볼 스파게티와 와인이 곁들여진 저녁을...

* 청소
청소가 취미인 나와는 다르게 직장 생활하는 아들내외에겐 힘든 일이기에 집청소를 정기적으로 청소업체에게 맡긴답니다.
아직은 내가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하는 게 아니고 잠깐씩 놀아주는 것뿐이기에 내가 해 줄수도 있겠으나,
앞으로 어찌 될지 몰라 조용히 내 방과 내 화장실만 깨끗하게 유지 중입니다.
집이 좀 크긴 하지만 남에게 맡기는 것이 내 마음은 불편합니다.
어제는 아들이 내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설거지를 모았다 식기 세척기를 돌리게 그냥 놔두랍니다.
나를 위함인 줄 알았더니 며눌님이 미안해하니까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ㅋㅋ
같은 공간에서 우린 이렇게 서로 다르게 살아갑니다.

* 잠
한국에서 올빼미(저녁형)로 살다가 미국에서 시차적응하느라 새벽새(아침형)가 되었습니다.
한국 가면서 멈추었던 새벽기도를 집 근처 교회에서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깨어날 즈음 잠이 든 아들내외를 깨우지 않게 조용히...

미국의 집과 차를 정리하고 나니 운전면허는 있으나 보험이 없습니다.
그동안은 아들 내외가 뉴욕에서 생활했기에 차가 없이 살았으나 뉴저지로 이사 오면서 며눌님이 결혼 전에 타던 차를 비상용으로 쓰는 중이고 그래서 보험도 사돈댁에 밑으로 들어가 있답니다.
지금은 테슬라를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이고 차가 나오면 보험도 따로 만들어 엄마를 넣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직은 운전을 할 수 없어 지난 주일엔 집 근처 온누리교회엘 다녀왔습니다.
분위기가 내겐 좀 버겁지만 선택권이 없어서...

다행히 그 교회는 새벽기도를 드린답니다.
하나님은 때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열어주시는 고마운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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