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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그리움(감사 558)

매일 감사 2023. 6. 4. 22:15

타임캡슐을 타고 다시 과거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집도 뜰도 들판도 여전히 제자리에 있습니다.

* 고마운 오키드
걱정했던 오키드는 여전히 집안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후에 핀 순한 오키드는 꽃잎을 몇 개 떨구는 중이지만...

* 착한 채소들
떠나기 전에 싹을 낸 채소들이 주인님을 기다리며 성장을 멈추고 있습니다.
물을 잔뜩 주니 반갑게 환영해 줍니다.

* 제갈길 가는 텃밭
건넛집 텃밭(꽃밭)엔 작약이 만발합니다.
우리 집 텃밭의 마늘은 길길이 자랐고,
페퍼민트도 줄줄이 자라 사춘기가 되었고,
그 곁에 이끼도 스스로 꽃인양 반짝반짝 모습을 드러냅니다.
말라죽지 말라고 뒷마당에 심은 고추 모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냥 발코니 화분에 놔둘걸 그랬나 봅니다.
때로 기대감은 우리를 실망시키기도 합니다ㅜㅜ

* 편안한 들판
한국 시간에서 벗어나려고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아침 산책... 강변의 수목들은 떠날 때보다 우거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저녁 산책... 자주 찾던 ‘포타와타미 호수’는 저녁 무렵 예쁜 그림을 그려줍니다.

* 간편한 식사
떠나기 전 냉장고를 비우고 갔더니 해 먹을 음식이 남은 게 없습니다.
너무 열심히 비우고 갔나 봅니다.
한국의 맛난 음식들을 생각하니 우리의 아침이 심하게 건조합니다.  

cj  냉동실 꼬마 만두와 간편식 설렁탕 국물로 만둣국을 끓여 먹으며 한국의 화려한 음식을 그리워해봅니다.

미국의 한가로움과 한국의 그리움이 익숙해질 무렵 한국에 가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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