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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설명절의 온기(감사 746)

매일 감사 2024. 2. 11. 16:29

설명절 연휴 중 고속도로 이동이 가장 많다는 10일에 시부모님을 모신 천안 공원묘지엘 다녀왔습니다.
이동 시간이 두 배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모일 수 있는 날이 쉽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주변에서 채감 하지 못했던 설명절 풍경을 공원묘지에서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통해 우리를 이 땅에 있게 해 주신 하늘 아버지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선이 길고 차가 밀리긴 했지만,
장남이라서 또 처음이라서 모두 우리 집에로 향했습니다.
한국은 사람들이 모이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문화가 아니라기에(그건 정말 반갑긴 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우리 집 주변의 나름 맛집엘 찾았습니다.
큰손식당, 금빛고등어, 청어람, 옹심이 메밀국수...
그런데 유명한(?) 식당들이 설명절 연휴에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다니면서 보던 호숫가 근처 식당엘 갔는데,  
그곳은 호수 뷰 카페들만 문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카페와 이태리 요리를 함께하는 ‘The view 17'이 문을 열었습니다.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들어섰는데,
외국보다 더 외국 같은 분위기에 매료되어 잠깐 배고픈 우리의 처지를 잊었습니다 ㅋㅋ

정신을 차리고 앉아서 제주도 일로 바빠 올라오지 못한 큰 서방님을 뺀 5명이 5가지 음식을 시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웠습니다.
사실 그곳은 레드 와인 곁들여 여유 있고 느긋하게 먹어야 하는 식당이었는데...
정신없이 먹었지만 맛있다는 말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주문한 모든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선택한 모든 메뉴가 별 다섯은 줄 만큼 맛있었습니다.
올라오는 길도 막혔고 식당을 찾아다니느라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갔기에 시장이라는 6번째 메뉴를 배제할 순 없었지만...
맛과 멋진 분위로 비싼 계산서조차 미워하지 않고 식당을 나섰습니다.

최근에 막내 서방님이 MBTI에 푹 빠져 자격증까지 땄고 사람들과 소통 중이랍니다.
우린 이미 검사를 했기에 카드로 다른 진단을 받기도 했지만 큰 동서는 아직 MBTI 검사를 안 했기에 이 기회에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세상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우리는 제2의 천성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검사가 수월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깨닫지 못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그걸 알아낸다고 달라질 것도 없긴 하지만...

100% 상반된 결과가 나왔던 우리 부부~
배우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지만 그것도 환갑의 나이에 이르면 모두 득도에 달하지 않았을까...
이론 아닌 실제로 서로 피할 것은 피하면서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중이니까...

늦은 시간 간단하게 떡만둣국을 먹고 큰동서는 북쪽으로 막내네는 남쪽으로 각자의 보금자리로 떠났습니다.
설명절의 온기를 가정과 직장에서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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