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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낮밤으로 지독하던 뜨거운 날들이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환절기 같은 이상기온입니다.  
새벽엔 추워서 옷을 껴입었다가 한 낮이 되면 훌훌 벗어내야 합니다.
월요일마다 꽃동산으로 발길을 재촉하던 옆지기가 오늘은 “가지 말까?” 라며 귀찮아합니다.
청개구리 심뽀가 발동해 “갑시다!” 로 응답합니다.
때로 망설임이 발목을 잡아도 다녀오면 늘 즐겁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걸으면서 포겟몬까지 잡았으니 일거양득입니다.  

젊은 부부와 웨건탄 아가들의 입장~
수련들이 활짝~
연꽃도 뒤질세라 활짜~
시원함을 주는 작은 인공폭포~
시원함을 들으며 독서 삼매경인 빨간모자 시니어~
일주일 사이에 옆지기보다 훌쩍 커버린 프레리의 노랑이들~
휴식처에서 스트레치하는 시니어들~

* 점심
집밥으로 오전에 태운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충전했습니다.

* 저녁
아는 게 병입니다.
즐겨보는 편스토항에서 mz 세대가 만들어 소개한 ‘egg in hell(지옥 속의 계란)'을 라테 세대가 만들어 봤습니다.


냉동 만두(코스코에서 파는 꼬맹이 고수 만두)를 밑에 깔고 토마토소스를 듬뿍 얹고 우유도 조금 부어주고 계란을 두 개 얹어서 노른자는 터짐 방지를 위해 포크로 살짝 찍어 랜지용 뚜껑을 덮고 전자레인지에 7분을 돌립니다.
빠르고 간편하게...  

원래 요리에선 베이컨을 구워서 올리지만 없어서 생략~
그 위에 바질도 토마토도 얹으라지만 없어서 뒤뜰의 깻잎을 송송 썰어 대체~
내 입맛엔 좋은데 라테 세대인 옆지기는 별로 인가 봅니다.
oh well~

* 늦은 저녁
늦은 저녁 내가 좋아하는 양송이버섯 수프를 만들었습니다.
암치료를 위해 키모를 받으시는 권사님 한 분의 입맛을 잡아보려고...


마늘과 양파를 버터에 볶다가 잘게 썬 양송이버섯을 넣고 10여분 볶다가 물을 붓고 또 10여분 끓이고 잠시 식혀 몽둥이 믹서로 곱게 갈아준 후 우유를 붓고 한소끔 끓여주면서 간을 살짝 해주면 됩니다.  

늦은 시간까지 부엌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내려와서는 수프 맛을 보고는 맛있다고 칭찬을 합니다.
부추 풍년으로 여러 어르신들이 키워주신 부추로 김치까지 곁들여 담그며 덜그럭거렸으니 뭔 일인가 했나 봅니다.  

담주에 다시 키모를 받으셔야 하는데 입맛이 없어 많이 힘드시다니 수프와 함께 이것저것 권사님이 좋아할 만한 부드러운 음식들을 마음과 함께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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