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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기
황혼 육아, 아니 며늘집 살이를 시작한 지 6개월로 접어듭니다.
귀여운 손자를 위해 모두 다 내려놓고 오긴 했지만...
멀리 바라보니 나는 누구인가? 싶기도 하고...
아들내외가 걱정할까 봐 내색은 못하지만 아마도 눈치는 챌듯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주는 잘 먹이고...
최선을 다해 잘 놀아주는 중이지만...

내가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6개월 지내고 돌아오니 핼러윈도 돌아옵니다.
아들 회사 출근 버스 타는 걸 배웅하는 게 일상이 된 이안이와 큰 길가 집들이 장식한 핼러윈을 구경합니다.








작년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올해 처음 맞이 하는 핼러윈 장식에 어리둥절합니다.
10월 말 핼러윈날에는 바구니 들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어흥!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를 할듯합니다.
석양이 멋지다기에 올라가니 좀 늦었습니다.
오늘의 태양은 지고 내일은 새날이 밝아올 것입니다.

* 커피와 빵
이른 아침, 커피 구매꾼 아들이 주문한 원두커피가 미처 도착을 못했답니다.
나야 하루쯤은 커피 없이 지낼 수 있지만 재택근무 중인 며늘은 커피를 마셔야 일을 할 수 있기에 동네 별다방앨 다녀오며 지금 이맘때부터 마실 수 있는 펌킨 스파이스 라테를 배달해 줍니다.
빵보다 밥을 좋아하는 며늘이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시엄니를 위해 파리바케트까지 들러 다양한 빵을 사 왔습니다.
빵순이 시엄니의 우울한 마음이 살짝 위로가 됩니다.
단팥빵과 커피빵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반씩 먹었습니다.
당이 들어가니 우울한 마음도 쬐끔 업~됩니다.


* 다시 권태기
아들내외가 성탄절 휴가로 일주일 쉰다며 그 기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랍니다.
한국을 다녀오기엔 창공에서 보내는 시간을 빼면 몸만 힘들듯해 접었고,
한국사는 언니에게 올 수 있는지 타진하니 그것도 불가능하고,
혼자 크루즈나 갈까 했더니 성탄절 연말은 스케줄 자체가 찾기 힘듭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gate1 여행사에서 나의 휴가 일정에 맞는 4박 6일 아이슬란드 패키지를 만났습니다.
반가움에 가격이 알아보니 평상시보다 두 배(거의 4천 불)가 훨씬 넘습니다.
혼자서, 4박 6일을, 오로라를 볼 수도 있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그래도 혹시 몰라 일단 찜을 해 두었습니다.
아들내외는 엄마가 가여운지 그거라도 다녀오라 하지만...
권태기까지 왔으면 황혼육아를 졸업한다고 해도 이해될텐데,
무슨 마음으로 12월 말 솔로 여행 일정을 확인하고 있는 건지? 싶어 다시 급 우울 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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