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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출근 버스길에 동행하는 게 이안이의 일상 중 기쁜 일중 하나인데 오늘 아침은 많이 추워졌습니다.
두둑이 껴입고 나섰습니다.
귀찮을 듯도 한데 협조해 주는 걸 보니 추위를 배우는 중인듯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사거리 학교 앞에서 건널목을 건네주는 남미 할머니가 이렇게 추운데 산책하느냐고 질문을 합니다.  
이래저래 설명을 하니 그제야 ‘아하’하며 이안이에게 천주교식 축복을 부어줍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어젯밤에 창문을 심하게 두드리던 바람이 해골을 넘어뜨렸습니다.

이번주는 며늘도 뉴저지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운전을 싫어하는 며늘은 우버로 출근을 합니다.
아들 내외는 출근하고 오전을 할머니와 놀다가 이안이도 잠이 들었습니다.

내가 차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며늘이 예쁜 차를 사다 줍니다.
옆에서 들리는 뚝딱뚝딱 공사 소리와 잔디 깎는 기계음을 배경 음악으로 오렌지 루이보스 차를 마시며 잠시 여유를 누려봅니다.
늘 여유로운 것보다 이렇게 맞이하는 여유는 소중합니다.

후기,
오래전 라일리도 저렇게 무장하고 밖에 나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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