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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이라며 빨리 탈출하기 원하는 옆지기와는 달리 나는 딸네 농장이 좋습니다.
40일을 지내보고 말하라고 하지만 그래도 손녀가 있는 농장이 내게 감옥은 아닐 겁니다.
사위는 원래의 계획대로 펜실베이니아로 떠났고,
딸은 일찍 출근했다 일찍 퇴근한다며 이른 아침에 직장으로 떠났습니다.
전날 너무 열심히 놀다 잠든 라일리는 느지막이 깨어났습니다.
허리케인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가든이 무사한지, 닭과 터키는 안녕한지 체크하러 나섰습니다.
쓰러진 토마토 줄기를 세워주다 곁 바닥에 잎에 덮인 캔터롭(머스크 멜론)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가든에 늘 평화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열리는 멜론이나 다른 야채들을 들짐승에게 먹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답니다.
토마토는 정말 끊임없이 달립니다.
전날 익은 걸 다 땄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나가면 또 빨긋빨긋한 아이들이 달려있습니다.
닭장에 갔다가 알을 두 개 발견했습니다.
수탉 사건으로 멈추었던 알 낳기를 다시 시작한 듯합니다.
학교가 그리운지 인형들을 모아놓고 미션 스쿨 놀이를 합니다.
성경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줍니다.
점심으로 마리케리타 피자를 만들었는데 병아리를 들여다보다가 새까맣게 태웠습니다.
할 수 없이 시카고 핫덕으로 대신했습니다.
바쁜 딸네를 위해 청소와 빨래를 하며 라일리와 놀아주다 보니 하루 해가 금방 저뭅니다.
오래 머물면 더 도움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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