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중인 며늘의 점심은 바쁜 시간을 이용해서 먹을 수 있는 포케나 김밥을 선호합니다. 이안이가 오전에 어린이집에 놀러 가니까 점심을 만들어줘도 되기에 가끔 해주긴 하지만,어제는 영양분을 생각하면 좋아하는 포케를 먹는 게 좋겠다 싶어 내가 먼저 먹자고 했습니다.뭘 해주고 싶어도 늘 시간에 쫓겨 컴퓨터 앞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음식을 원하기에 참아줍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김밥을 주문해서 먹자고 합니다. 3가지를 주문해 1/3은 내가, 2/3는 젊은 며늘이 먹었습니다. 국물은 어제저녁에 끓여 먹은 소고기 배추 된장국입니다.퇴근해서 돌아오는 아들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느라 매번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는 걸 일삼아합니다. 그걸 미리 차단하느라 뭔가를 만들어 놓으면 못 이기는 척 먹어줍니다. 어제 소고..

신기하게도 컴퓨터와 키보드를 좋아하는 돌쟁이 이안이를 위해 고모가 ‘line friend'에서 사준 키보드를 한참 가지고 놀았습니다.화면 없이 노는 게 아쉬워 보였는지 며늘이 장난감 랩탑을 주문해 주니 열심히 가지고 놉니다.집 현관문엔 매일 필수품은 물론 다양한 이안이 장난감이 도착합니다. 어젠 많이 이르지만 배변 훈련을 위한 변기가 도착했습니다 ㅋㅋ처음엔 그게 이상해서 멀리 숨어 바라만 보다가 이내 재밌는 장난감이 되었습니다.부자 사촌 형아에게서 옷 보따리가 다섯 자루나 도착했습니다. 비싼 옷, 태그도 떼지 않은 옷, 이미 작아진 옷...등 다양한 옷들이 들어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나는 그 옷을 3,4년 동안 보관한 사돈댁이 존경스럽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내외는 쇼핑만 가면 또 예쁜 옷을..

미세먼지가 극심하다기에 외출말고 외박을 선택했습니다. 언니들이 보고 싶어 경기도 이 끝자락에서 경기도 저 끝자락으로 외박을 위한 외출을 했습니다. 설연휴의 마지막 날, 언니들은 필리핀 바닷가로 휴가를 다녀온 후 집에서 여독을 다스리는 중이었기에 환영이고, 강의준비로 컴퓨터와 혼연일체가 된 옆지기는 시간을 벌을 수 있으니 웰컴입니다. 한국서 처음 맞이하는 동생의 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맛난 집밥을 준비해서 기다리니 감동입니다. 냉털 집밥이라지만 이보다 더 좋은 진수성찬은 없습니다. 셋이 함께 먹고 웃고 떠들다가 언니의 손길이 필요한 둘째 언니는 집으로 돌아갔고, 밤늦은 시간까지 언니의 여행담을 들으며 설연휴 특집으로 방영하는 ‘범죄도시 3’을 함께 보다가 졸다가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어제 점심을 너무 ..

* 집커피 바쁜 옆지기는 컴퓨터에 푹 빠져있고, 한가한 오후에 카푸치노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미국에선 가끔 별다방에도 혼자 가곤 했지만... 오후에 카푸치노를 마시려고 사온 꼬맹이 거품기를 꺼냈습니다. 반잔의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 거품기를 신나게 돌린 후 진하게 내린 커피를 부어줍니다. 얼마 전 언니와 투썸에서 마셨던 것에 비해 모양은 빠지지만 맛은 다를 바 없습니다. 바리스타들이 만들어 주는 하트 모양은 없지만... * 집밥 최근 들어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난 이틀은 혼자서 지인들과 멋진 코스요리를 먹고 온 옆지기는 내가 만든 음식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그에게 음식은 생존이기에 그 말을 하는 줄은 알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요즘은 날씨만 이상한 게 아닙니다. 울 집 앞에 유명한 시카고 라면집 6호점이 오픈했습니다. 작년에 아들 왔을 때 멀리 이웃 동네까지 원정을 가본 적이 있던 식당이라 반가움에 라면을 아내보다 더 좋아하는 옆지기와 함께 갔습니다. 헐... 쉐프님...왜 이렇게 짜게 했나요???매운맛조차 짠맛을 잡아주지 못합니다. 게다가 양은 전에 비해 2/3로 줄고 값은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시가 되자 나처럼 맛이 궁금한 직장인들과 아짐들로 작은 가게가 꽉 찹니다. 짜다짜다 하면서 다 먹고는 그 짠맛을 단맛으로 잡아보려고 같은 건물에 있는 별다방엘 갔습니다. 웬만해선 마시지 않는 캐러멜 마키아또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헐... 이전에 마시던 진저리 치도록 단 맛은 간데없고, 한약같이 몸서리치도..

강사님 대접과 딸네 방문으로 집에서 밥을 먹어 본 지가 꽤 됩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점심을 만들었습니다. 스타우브 쇠솥으로 지은 밥과 참치넣은 된장찌개를 만들었습니다. 딸아이가 맛있다며 먹었던 소공동 순두부 돌솥밥을 더치 솥에 흉내를 내봤습니다. 지난번 한국 방문때 이모가 한살림에서 사주신 마른 브로콜리 잎줄기를 불려서 잘게 썰어 함께 넣었습니다. 센 불에 밥이 부르르 끓어오르면 살살 저어 물이 줄어들면 약불에 15분 뜸을 들이면 됩니다. 밥을 퍼내고 더 약한 불에 15분 올려놓으니 누룽지가 되어 일어나는데 오독오독 맛있습니다. 참치 된장찌게는 냉장고에 재료로 만개의 레시피를 따라 했습니다. 냄비에 참치캔 1통을 넣고 볶다가 고춧가루 1큰술, 된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볶아줍니다. 두부와 육..

어머니 날엔 대부분의 모든 식당들이 예약조차 힘이 들만큼 많은 가족들이 외식을 합니다. 그날 하루만큼은 어머니들을 부엌에서 해방시켜주는 날인가 봅니다. 어제 이른 아침 교회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시카고 베이클' 샌드위치 집에 남자들이 줄을 길게 서있는 걸 보고, 못 보던 풍경에 첨엔 뭐지? 했다가 아! 남편들이 어머니 날 아침을 서브하려고 수고를 저렇게 하는구나! 했습니다. 남편에게 좀 배워 보라고 승산 없는 잔소리를 곁들입니다. 오후에 호숫가를 가려고 다시 그 길을 지나는데 이번엔 도로변 큰 식당들의 파킹장이 꽉꽉 찼습니다. 에구 평소에 잘하지...했다가 오늘 하루만이라도 잘하는 걸 칭찬했습니다. 호숫가 산책후 집밥으로 식사가 거의 끝날 즈음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 식사 중이라니 어디 멋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