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다녀왔던 삼박사일의 디트로이트 여정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계획했던 시간 속에 짜 넣을 수 없던 만남 하나를 남겨두고 오게 되었고, 그 일이 마음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휘리릭 다녀왔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옆지기가 “갈까?”해서 떠나게 되었고, 일리노이주를 출발해 살짝 걸쳐진 인디아나주를 지나 미시간으로 가는 긴 여정이 이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게다가 휴가철이어선지 곳곳에 길이 심하게 정체되기도 했습니다.이번 방문은 그 분만을 위한 여정이었기에 비밀스레 그 분댁에 저녁 9시쯤 도착해서 12시가 다 되도록 이어지는 대화에 대해 불평할 수 없었음을... 지난 10여 년을 함께 했던 분들... 남편이 마취과 의사로 평생을 일하시다가 우리가 떠날 무렵 은퇴하면서..
너무도 이쁜 자스민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집에 입양 온 지 4년 차에 드디어, 그리고 마침내~ 3박 4일 집 떠났던 주인님에겐 너무도 이쁜 선물입니다. 게다가 꽃말이 ‘사랑스러움’이라니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아침에 커피를 들고 발코니에 나갔다가, 이제 실외 적응기가 끝난 듯한 새끼 꽃기린의 새 잎사귀를 발견하고 이뻐하느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어미 꽃기린도 이제 실외 적응기를 마친 듯 꽃 속에 꽃을 피우기에 신기하게 바라보며, 그 꽃기린의 붉은색에 빠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밑의 텃밭으로 내려보내려다가 발코니에서 보려고 심었는데 그 사이에 예쁘게 핀 금잔화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4개의 화분에서 자라는 군자란에 꽃이 피면 이웃에게 나누기 좋겠다는 바램으로 그 군자란을 바라보다가, ..
* 서양봉선화(인파첸스) 산책 길목의 이웃 콘도 앞마당은 일 년 내내 멋진 꽃으로 늘 나의 시선을 끕니다. 한국 떠나기 전 봄꽃 튤립으로 화려함을 장식했었는데 이제 여름꽃 임파첸스로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산책 출발할 때 심기 시작했는데 돌아올 무렵엔 마무리 작업을 합니다. 누군가의 재력과 손길이 모두를 즐겁게 합니다. 굳이 소유해야 내 거 아니고 즐기면 내 거입니다. 제라늄의 꽃말이 ’ 그대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라는데, 나도 그대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쟈스민 3주 동안의 목마름으로 물먹는 하마 같은 쟈스민은 잎을 우수수 떨구고 마른 가지로 처절한 불쌍 모드이더니 다행히 새순이 올라옵니다. 3년 차인데 꽃을 피우지 않아 구박했었는데 이제 꽃은 피우지 않아도 좋으니 다시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불순..
어젯밤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한 눈이 하루종일 쉬지 않고 내립니다. 눈발이 굵지 않아 아직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꾸준함엔 장사가 없을 테니... 오전에 귀찮아서 망설이다가 간신히 스트레치 클래스를 다녀왔습니다. 눈이 오고 추워선지 학생들이 많지 않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70대 할머니인 캐롤 선생님은 늘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덕분에 몸도 마음도 행복을 장착하고 돌아왔습니다. 다녀오길 잘했습니다. 눈 내리고 기온이 뚝뚝 떨어지니 실내 난방이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오키드들은 걱정이 자기들의 몫인양 성장을 멈췄습니다. 11월에 4대째 꽃망울을 맺은 후 두 달이 지나도록 여전히 야무지게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저러다 하나가 열리면 그 후엔 경쟁하듯 개화할꺼..
드디어 오늘 새벽 영하의 기온이 찾아왔습니다. 밖에 있는 화분에 과산화수소와 화학비료로 모두 처리를 하고 일단 꽃기린을 선택해서 들여놓았습니다. 하루 이틀 흙파리의 출현을 지켜 볼 심산입니다. 잔디지기에게 참견하지 말라던 손바닥 텃밭에도 나가봤습니다. 꽃을 뽑지 말라고 부탁했지 낙옆도 긁지 말라고 한 건 아닌데 우리 집만 낙엽이 무성합니다. 손수(?) 마른풀과 채소들을 잘라 정리를 하다가 에어컨에 가려 잘 보지 못했던 민트를 만났습니다. 뒤편에 2년 전 지인의 텃밭에서 입양해온 민트가 작년엔 존재감이 별로 없었었는데 올해는 너무도 예쁘게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페퍼민트 차가 좋다기에 싹 이발을 했습니다 ㅋㅋ 깨끗이 씻어서 말리려고 거실에 펴놨더니 말려서 차로 마시기 전부터 집안 가득 페퍼민트 향이 퍼집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예쁘게 성장하는 꽃기린을 바라보며... https://youtu.be/qvf3OT2-oIs 아무리 뜨거워도 때가 되면 태양은 서편으로 기울어지고... 때로 저물어 가는 태양이 구름 뒤에 숨으면 우린 당황하지만, 그 속에서도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그 빛나는 태양도 결국 시간 속으로 사라집니다. 병이 들었다가 회복이 되어도 그건 잠시일 뿐, 우리는 언젠가 모두 지는 태양처럼 이 땅에서의 삶을 접어야 하는데... 영원을 준비하는 삶... 찬양하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