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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MBTI...(감사 403)

매일 감사 2023. 1. 15. 00:03

잘 아는 여자 사람 친구가 지난 6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MBTI에 대한 자격증까지 받아 왔답니다.
며칠 전 우리 부부는 그 집에 초대되어 반 강재로 MBTI검사를 했고 그 검사와 그 결과에 부합하는 상담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옆지기와 나는 1도 서로 공통된 것이 없는 완전히 다른 인간 유형이었습니다.
굳이 확인까지 받지 않아도 우리 둘은 이미 서로가 다르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놀랍지도 않았는데...
우리 부부와 여자와 남자의 유형이 반대인 그 상담 선생님(?)이 검사 후 갑자기 오은영 선생님 포스로 우리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잘 살려면 상대방을 더 잘 알아야 한다며 열을 올리며 너무도 열심히 MBTI 유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상담을 해 줍니다.
당신 스스로가 당신의 남편을 잘 모르고 살다가 MBTI 자격증을 받고 나서야 남편이 이해가 되더라는 말도 곁들이면서 말입니다.
흠... 그런데 말입니다~
상담학 공부도 하지 않았고 MBTI 자격증도 없는 나는,
나와 다른 옆지기의 성품과 인격과 고약한 성질까지도, 울 하나님께서 저 인간을 저렇게 만들어 놓으셨으니, 그를 선택한 나는 그 순리를 따라 피할 것은 피하고 받을 것은 쟁취하면서 지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대처하며 살아갈 것이기에 솔직히 MBTI 검사 같은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만일 내가 결혼 적령기로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면 내 마음과 함께 그 궁합(MBTI)을 따라볼 의지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사람들을 참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내가 가지지 않은 상대방의 매력에 이끌려 배우자를 선택하고 그 매력에 질려서 싸우다가 헤어진다고 하니,
부부가 아무리 잘 맞아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그 관계는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도 서로 다른, 달라도 너무 다른 옆지기와 내가 또 어떤 일로 얼굴을 붉히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40여 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서로에 대한 맷집이 생겼고,
사소한 것들로 나머지 목숨을 걸만큼 연륜이 짧지도 않으니,
앞으로도 우리 부부, 잘(?) 지낼 것 같습니다.
고인 물이 썩지 않도록 가끔 휘저어 산소를 공급하면서 말입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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