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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월요일...하루(감사 404)

매일 감사 2023. 1. 17. 12:11

월요일 몹시 바쁘게 하루를 지냈는데 뭔가 쓰려니 멍... 합니다.

어젯밤 저녁을 먹고 사전 조사 없이 즉흥적으로 '아바타 2'를 보러 갔습니다.
시카고에선 영화관이라는 곳을 처음 가는 건데,
아바타는 아이맥스로 봐야 할 것 같아 찾아간 곳이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남들이 재밌다니까, 남들이 봐야 한다니까, 코끝을 자극하는 팝콘까지 보듬어 안고 보긴 했는데...
7시 5분에 광고와 함께 시작한 영화가 10시 반이 돼서야 끝이 났습니다.
주일 저녁이 제일 피곤한 옆지기는 잠들지 않으려고 엎치락뒤치락,
비행기 일등석 의자임에도 너무도 오랜 시간으로 온몸이 근질거려서 꼬물락 꼬물락,
영화가 끝나준 걸 너무도 감사하면서 학학거리며 집으로 왔습니다.

게다가 그 지루함에 대한 보상으로 1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야식까지 먹어 줬습니다.
아니라 다를까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밤새 꿈에 시달리느라,
아침에 다크 서클을 빰까지 달고 내려왔습니다.

고갈된 힘을 충전해 보자고 커피대신 홍삼을 타서 먹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 버리는 천연 발효종으로 구운 김치전이 먹고 싶다던 옆지기의 요청을 거절 못하고,
주객이 전도되긴 했지만 금요일부터 냉동실에 잠자던 사워도우 가루로 발효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3일이 지나니 커다란 병에서 넘쳐나게 잘 자랍니다.
김치전 부치기 앞서 빵부터 만들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듭니다.
일단 빵반죽을 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다가 언제든지 원할 때 김치전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늦잠을 잔탓에 브런치로 편스토랑표 원팬 스파게티를 만들었는데,
맛이 영... 그걸 입맛 탓으로 돌리니 마음은 편합니다.

어제 권사님 한 분이 당근 빵을 구워 주셨는데 깜빡 잊고 교회에 놓고 와서 가지러 가다가,
평소엔 시간에 쫓겨 듣기만 했던, 원숭이상이 건물 가득하다는, 힌두교 사원을 구경했습니다.
힌두교 하누만 신이 사는 신전이라는데 2017년에 세워졌고 건물 전체가 대리석입니다.
내가 건물 가까이 들어서니 입구에서 기도 마치고 나가던 인도인이 지금은 문이 닫혔노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I know I know" 하고 창가에 가까이 가서 원숭이 상을 구경했습니다.
유리창 너머엔 원숭이뿐 아니라 오만가지 신들이 찾아오는 인간들을 기다립니다.
넘쳐나는 소원을 다양한 신들에게 요구하러 오는 인간들을...

교회에서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유를 사려고 코스코에 들렀습니다.
우유만 살 거라며 카트도 없이 들어섰는데...
지나는 길목에 방금 구워낸 통닭 냄새가 내 의지를 꺾긴 했지만,
우유와 통닭 두 가지만 들고 나온 내가 너무도 기특했습니다.
코스코에선 그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녁엔 있는 거 먹자던 옆지기도 따끈한 치킨 다리와 날개를 뜯으며 만족합니다.
코스코의 서비스 상품, 5불도 안되는 통닭 한 마리면 먹고 또 먹고, 남은 건 훗날 수술까지 해서 먹을 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내일 브런치를 함께 할 지인에게 카모메 시나몬 롤을 구워주기 위해 시작한 반죽이 저녁때가 되니 너무도 예쁘게 발효가 됐습니다.
일반 이스트로 하면 1시간이면 충분히 부풀지만 천연발효종으로 하면 6,7시간은 지나야 하니 슬로우 빵입니다.

열심히 빵 작업하는데 옆지기가 뚝딱거리는 소리에 김치전 만드냐고 합니다.
전기구이 통닭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결국은 천연 발효종 김치전을 만들게 만듭니다.
원래 이게 목적이었고 맛있다니 다행입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카모메 시나몬 롤을 기억을 더듬어 만들었는데...
이스트로 하는 것과는 다르게 모양이 예쁘지 않아 내일 전달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식감이... 일반빵과는 다르게 쫄깃한 맛이 있어서 나는 맛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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