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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불편했지만 행복했던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각자의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가족이라는 틀에서 일주일동안 함께 밍글 하며 지내다 다시 자신들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습니다.
함께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었고,
함께 예쁜 곳들을 많이 찾아다녔고,
함께 추억이 될만한 많은 것들을 지칠 만큼 공유했습니다.
차칫 코로나로 무산될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형 아들 내외와 시골형 딸 내외와 손녀,
그리고 전천후인 우리까지 일곱 식구가 모두 함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습니다.
삶의 모양과 지향점이 많이 다른…
엄마와 동생의 지갑을 아예 열지 못하게 하는 아들 내외가 기특했습니다.
예수님 나심 덕분에 선물로 먼길을 날아온 가족들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1.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각자의 공항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시카고행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이 모두 할머니네 집에 가느냐고 물었답니다. 우주의 중심은 나야나!
베고 잘 배게를 데리고 오는 걸 보니 애가 없어 아직 애들입니다.
할머니 하버지가 보고 싶어 비행기보고 빨리 날아 가라고 재촉했답니다.

2. 먹고 먹는 끊임없이 먹기 위한 준비 작업장입니다.

카트 가득 쇼핑을 하면서 시식까지 합니다.
맛난 짜장면 먹기 힘든 시골(?)에서 온 라일리네를 위해 화교가 운영하는 유명한 chef ping 엘 갔습니다.
날이 아무리 추워도 맛있는 overweis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야 합니다.
아들이 먹고 싶었던 이탈리안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핫덕은 시카고의 명물중 하나인데 portillo's 에서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아들이 딸네와 함께 가려고 아껴두었던 Bob chinn 에서 킹 크랩을 먹으려고 했다가 최근에 공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코스코 맛 수준이라는 리뷰를 보고 예약을 취소하고 코스코에서 잔뜩 사다가 실컷 먹었습니다.
아침마다 할머니가 구워준 고구마와 찹쌀넣은 하트모양 와플은 라일리 뿐아니라 모두에게 인기였습니다.
겨울철 딸기가 설탕에 담근 것처럼 달아서 라일리의 입맛을 저격했습니다.
스테인드 그래스 쿠키도 재밌게 구워 먹었습니다.

3. 성탄 전야... 곳곳에서 반짝이는 예쁜 빛들을 바라보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나도 좀 들어가 보려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했더니 별을 잘랐습니다 ㅋㅋ
하버지는 라일리를, 라일리는 엉클쟈시를 사랑합니다 ㅋㅋ


4. 연이은 성탄절 예배와 주일 예배를 함께 드리며 감사 또 감사했습니다.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성탄절엔 할수 없이(?) 집에서 하버지의 축복을 받으며 차돌박이로 한국식 고기집을 열었습니다.
라일리가 하버지가 베푸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번 성탄 절기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주일 예배후에 2021년을 기억하려고 모두 일렬로 세웠습니다. 남는 건 사진뿐인데 사진 찍히는 걸 모두 몹씨도 싫어합니다.

5. 지금은 우리 모두의 사랑인 라일리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었습니다.

동네 놀이터를 지나다닐때 마다 상상으로 라일리를 집어넣던 놀이터에 진짜 라일리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배타고 건물들을 구경하기 위해...
배 위에서...
배탄 후...
우리도 저 속에...
앵콜 공연 반고호 (immersive van gogh) 박물관도 함께...
그러나 라일리에겐 뭐니뭐니 해도 할머니집이 최고랍니다.
라일리가 제일 좋아하는 엉클 쟈시가 있는 곳이기에...

6. 웬만해선 눈을 좀처럼 볼 수 없는 따뜻한 곳에서 사는 손녀딸을 위해 떠나는 날 하늘에서 첫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갑자기 내린 눈 덕분에 먼저 떠난 아들네 비행기 출발이 한 시간 늦어지긴 했지만...
점심 식사 후 동네 네이처 센터엘 갔습니다.
평소에 산책 다니면서 라일리가 오면 데려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라일리가 곳곳에 남겨 놓은 천사의 날개
러브 스토리💕

먹고 놀며 사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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