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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601. 남 때문에...

매일 감사 2021. 12. 19. 02:00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 때문에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일들은 에이~ 하고 지나 보내기를 지난 세월 동안 나름 잘 해왔습니다.
남이 아닌 남의 편인 남편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면 그건 다른 스토리입니다.
남편은 PHD(Permantly Head Damaged...) 학위가 있습니다.
그래선지 일상에선 뇌가 없는 사람처럼 살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훗일을 수습하는 건 오롯이 내 몫입니다.
이번 일이 그렇습니다.
코비드 19이 오미크론으로 여전히 불안한데 우리 집에서 연말 직원 모임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물론 당신은 이미 계획을 했었겠지만 내게 말해 준건 이틀 전이고,
난 그 말에 태클을 걸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어제 5백불 상당의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하루만에 어젯밤에 그 모임을 갖지 않기로 결정했답니다.
이제 주문했던 음식 취소하고 모임에 쓰려고 샀던 물건을 리턴하는 일은 내 몫입니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와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사이에서 늘 일어나는 해프닝입니다.
어제 하루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준비한 모든 일이 모두 원점이라니 허탈합니다.
아침에 우연히 시간이 맞아 친구와의 수다로 속은 좀 후련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까지 설쳤는데 치적치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커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식사후 돌아갈때 주려고 챙겼던 선물들로 이번 주에는 산타 할머니가 되기로 합니다.

글을 쓰는 중에 남편에게 전화가 옵니다.
많이 미안한지 점심을 나가서 먹자고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주변이 조금 보인다는 거니까 그만큼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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