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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동안 갑자기 영하 10도의 기온으로 내려가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랐지만 눈이라도 펑펑 내릴 듯 잔뜩 흐렸습니다.
점심을 먹고 동네 주택가를 한 바퀴 돌려고 나갔습니다.
이미 얼어버린 백조의 호수엔 백조들이 떠나서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곁의 작은 호수에 조용히 앉아 있는 오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호수가 얼었는데... 뭐지... 싶어 작은 돌을 얼음 위로 살짝 굴려 봤습니다.
굴린 돌이 곁을 지나가도 꼼짝을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저런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했을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대비하지 못했나??
그렇게도 잠을 곤하게 잤나???
꼬리를 무는 질문과 눈을 의심하는 안타까움에 그 자리를 뜨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오리들이 때로는 사나운 짐승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식용으로 태어나 사람들에게 잡혀 먹히기도 하지만...


밖이 아무리 추워도 집안은 식물들에게 온실입니다.
지난여름 너무도 크게 자란 채송화 나무(?)를 포기하는 마음으로 그루터기만 남기고 모두 잘랐습니다.
그리고 일층 구석에 방치해 놓은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새 순들이 마구마구 올라옵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을 남겨놓은 하나님의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루터기를 남겨놓은 것을 감사하며 이층으로 올려와서 사과의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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