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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87. 뭣이 중한디...

매일 감사 2021. 12. 7. 00:22

남편은 치아가 유난히 약합니다.
젊어서부터 틀니를 하셨던 어머님의 유전자를 받았나 봅니다.
그런데 그 약한 치아가 수난을 참 많이 겪습니다.
학창 시절엔 친구들 덕분에 부서지기도 했고...
군 시절엔 상사 덕분에 부러지기도 하면서...
그 치아가 나이가 들면서 영양분이 빠져나가 선지 자주 부서집니다.
그것도 앞니가...
최근엔 한 밤중에 야식으로 밤을 먹다가 앞니가 깨졌습니다.
다음 날 치과 약속을 잡아놓고 자려다가 사진을 찍어 주치의에게 보내자,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응급으로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기도를 인도해야 하는 남편의 품격을 위해서...
한 주가 지난 후 크라운을 씌우니 기존의 모습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치과 주치의가 많이 늦긴 했지만 치아 교정을 하자고 했답니다.
음...치아 교정이라~

몇 달 전 남편이 샐피를 찍어 팻북 프사 사진으로 올렸다가 소동이 났었습니다.
두 송곳니가 드라큘라 같았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나도 좀 이상하긴 했지만 마녀사냥감은 아니었는데...
결국 남편은 얼굴 사진을 아예 내려버렸습니다.
못생긴 것도 서러운데 사진도 맘대로 못 올리는,
잘 생긴 사람만 인정받는 못생긴 세상!
그래서 사람들이 화면 뒤로 숨나 봅니다.
이렇게...

옛 사진을 정리하다 오래전 전화기 앱을 이용해 만들었던 사진을 발견해 남편의 카톡 프사로 올려주었습니다 ㅋㅋ
이빨 못생긴 남편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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