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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81. 두 어르신

매일 감사 2021. 12. 2. 10:48

1.  어제저녁 늦은 시간에 85세이신 장로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28년 전 60이 다 되어가는 시기에 식당을 시작해서 아직도 그 식당을 운영하시는 대단한 어르신입니다.
최근에 치매로 고생하던 부인을 어르신이 식당일과 함께 돌보기 힘들어 양로원으로 모시고는 너무도 슬퍼하시는 애처가이십니다.
식당일을 마치고 매일 저녁 부인이 머무는 양로원에 가셔서 저녁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다 오신다는 정말 보기 드문 사랑꾼입니다.
그분이 그렇게 부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많았지만,
당신이 젊었을때 부인 속을 많이 썩여서 지금이라도 보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 곧 식당일은 접어야 겠다시는 장로님의 손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마디마디가 모두 틀어졌습니다.
지난 28년의 힘든 세월을 말해주듯이...
오랫동안 부인을 돌보신 덕에 비록 배달 음식이긴 했지만 세팅을 너무도 예쁘게 해 놓으셨습니다.
식후엔 귀한 세프론 티까지 타 주시니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2.  오늘 오후 전에 섬기던 교회 장로님께서 소천하셨답니다.
우리와 결혼 기념일이 같은 5월이어서 지난 10여 년을 함께 축하하던 어르신이었는데...
엔지니어로 이민오셔서 미국에서는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특허까지 내며 이름을 날리셨던 분이셨는데...
키가 유난히 크신 분이 유난히 작은 차를 타고 다니셔서 그것마저도 특별한 분이셨는데...
이제 아쉽게 또 한 분을 떠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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