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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파킨슨으로 고생하시던 남편을 10여 년간 간호하셨던 권사님...
당신이 간호사로 은퇴를 하셨기에 남편을 돌보느라 허리가 굽도록 요양원 대신 병원과 집을 오가며 직접 간호하셨던 권사님...
작년 초 코비드로 남편을 보내드리고 이제 좀 허리 피시고 지내실만하셨던 권사님...
연세가 적지도 않았는데 남편 병간호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셨던 권사님...
늦도록 결혼하지 않은 딸을 어떻게든 가정을 이뤄주고 싶으셔서 애쓰셨던 권사님...
지난 10여 년의 우리와는 아픈 기억들이 더 많았던 권사님께서,
주일 새벽 메이저 뇌 스트록으로 쓰러지셔서 하루 만에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 땅에서의 이별은 늘 아련합니다.
예쁜 권사님의 소천 소식에 김창완의 청춘 노랫말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https://youtu.be/ENheeatHM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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