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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45. '조기 때문에' 후기

매일 감사 2021. 10. 19. 00:52

매 주일 1부와 3부 예배 사이 30여분의 공백 시간에 예배위원인 두 분의 권사님과 함께 커피를 들고 무의식적으로 주차장 곁 벤치로 향해 비정상 회담(?)을 합니다.
아직은 실내 친교가 허락되지 않은 때라...

회담 끝자락에 함께 조인하신 분들과 함께~

매 번 남편들의 귀가 간지러울 회담이 오갑니다.
한 권사님은 격이 없으셔서 늘 그 남편 이야기가 주 소재입니다.
오늘은 차분한 권사님이 조심스레 운을 떼십니다.
오늘 3부 예배후에 있을 공동의회 때문이기도 했지만...
겸연쩍게 웃으면서 자신의 간증 담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언제부터인가 권사님은 소화 능력이 줄어 하루 두 끼 드시는 게 편하시답니다.
늦은 점심을 먹게되면 저녁은 그냥 지나가고 싶은데 남편은 배가 고프면 잠을 못 주무신답니다.
그날도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에 함께 지인을 만나느라 맥도널드에서 간식까지 먹고 들어서면서 "저녁엔 잔치국수를 먹을까?" 하더랍니다.
그래서 권사님이 "숨좀 돌립시다" 했더니 "국수 끓이는 게 뭐 그리 힘이 드느냐"며 화를 내며 삐지더랍니다.
바로 그 다음 날부터 그 남편은 점심시간만 되면 혼자서 외식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 남편으로 말하자면...
유명한 엑스레이과 전문의로 35년을 일하고 5년 전 은퇴한 KS 마크의 똑똑한 남편입니다.
은퇴 후 본인 척추 신경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잘 걷지도 않으면서 음식을 탐닉하는 남편이랍니다.
당신 보고 왜 걷지 않느냐고, 왜 배가 그리 나왔냐고 묻는 사람이 제일 싫다는 분이십니다.
거의 매일 한 끼는 외식을 하지만 나머지 두 끼 음식을 제대로(?) 차리려니 권사님은 요리사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하십니다.
다시 삐진 그 남편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어쩌다 생기는 분쟁 후 쉽게 삐지는 남편과의 화해는 늘 권사님 몫이었답니다.
이번엔 남편의 삐짐 외식이 얼마나 가려나 오기가 생겨서 먼저 화해를 해올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뒤통수가 따끔하긴 했지만 남편 은퇴 후 동행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던 지인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권사님도 자유를 즐기게 되면서 편하기까지 한 일상을 계속되었답니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 3주차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깨우침을 주셨답니다.
9월 2일 새벽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란을 떠나라"는 말씀을 통해 깜짝 놀라 회개를 하셨답니다.
https://grandma2020.tistory.com/entry/2021%EB%85%84-9%EC%9B%94-2%EC%9D%BC-%E2%80%9C%ED%95%98%EB%9E%80-%EB%96%A0%EB%82%98%EA%B8%B0%E2%80%9D

2021년 9월 2일 “하란 떠나기”

창세기 11:27-32 하나님의 큰 그림 보기 한 민족의 시작된 데라의 족보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악으로 인해 그 분이 만드셨던 아름다운 세상을 물로 심판하시고 노아와 언약을 맺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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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어떻게 남편과의 끊어진 필름을 연결할까? 생각하다가,
전에 남편이 우리 내외를 불러 조기구이 식사를 하자던 것이 생각나 슬쩍 운을 띄웠답니다.
그렇게 9월 9일 함께 했던 조기구이 식사가 그 부부의 인생 여정 나이테에 한 획을 그은 것이라는 걸 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https://grandma2020.tistory.com/entry/508-%EC%A1%B0%EA%B8%B0%EC%83%9D%EC%84%A0-%EB%95%8C%EB%AC%B8%EC%97%90

508. 조기(생선) 때문에...

권사님 한분이 엘에이에서 조기가 배달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우리랑 같이 먹고 싶다며 초대하십니다. 조기는 도구일 뿐이라는 걸 알기에 흔쾌히 방문합니다. 조기에 엮인(?) 다른 두 가정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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