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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 한분이 엘에이에서 조기가 배달 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우리랑 같이 먹고 싶다며 초대하십니다.
조기는 도구일 뿐이라는 걸 알기에 흔쾌히 방문합니다.
조기에 엮인(?) 다른 두 가정이 함께 했습니다.
답례로 냉동실에 주인님의 손길을 기다리던 명란젓빵(?)을 구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부추도 없어 냉동실에 있는 부추 페이스토에 치즈를 넣어 굽기도 합니다.
두 가지는 처음 시도해본 거라 혹시나 싶어 실패 없는 단팥빵도 구웠습니다.
도착하니 주인장이 뒷뜰에서 예쁘게 생긴 그릴에 생선을 굽고 계십니다.
집안에서 생선을 구우면 냄새가 상당히 오래가기에 주로 밖에서 구워야 하기에 보통의 가정집에 그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릴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고 소유를 해볼까...고민을 하다가 작은 토스터 오븐이면 두 식구 생선 굽는데 문제가 전혀 없어 욕심을 접습니다.
조기가 익는 동안 함께 모인 분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한 분은 기저질환 환자인데 얼마전 코로나로 거의 3개월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시다 기적처럼 소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건강해지셔서 다시 주신 삶의 기회를 더 보람 있게 살기로 작정하신 분입니다.
한 분은 유방암 치료중 폐에까지 전이가 되어 여전히 치료 중이시지만 힘든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함께 해주셨습니다.
척추 디스크로 신경치료중이신 분은 걸음이 힘들어 당신의 나이에 이십 년을 더해 산다며 농담(?)을 하십니다.
생로병사... 우리가 피할 수 없지만 대하는 태도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조기로 엮인(?) 우리의 만남을 통해 모두에게 치유와 회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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