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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빵 굽는 걸 잘 아는 지인에게서 커다란 빵 밀가루 한 포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얼마 전 손주들과 농장에 다녀온 권사님에게서는 단호박을 세 개나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단호박빵을 구워 두 분께 선물로 보답하려고 빵 반죽을 잔뜩 해놓고 호박 앙꼬까지 만들었습니다.
유투버 효썸님의 레시피를 빌려왔습니다.
단위는 모두 그램입니다.
단호박 앙금: 삶아 으깬 단호박 420에 설탕 20을 넣고 잘 졸여줍니다.
반죽: 강력분 400 설탕 50 소금 6 이스트 8 삶아 으깬 단호박 120 실온 우유 200 실온 버터 40을 반죽기에 몽땅 넣고 10분 정도 반죽한 후 랩을 씌워 2시간 1차 발효합니다.


띵동~현관 벨이 울려 나가 보니 장로님 내외분이 사과밭엘 다녀왔다며 탐스럽고 싱싱한 사과 한 봉투를 선물로 내미십니다.
작년 말 코로나로 3개월이 넘게 병원에 입원해 생사를 오가던 분이었는데,
원래 폐가 안 좋은 분이라 회복이 되어도 산소 호흡기를 매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하게 회복되어 우리 모두는 기적이라 부릅니다.
당신이 아플때 함께 해주셨던 분들에게 끊임없이 보답하며 사는 중인데 오늘은 사과밭에서 따온 사과를 배달한답니다.
우리 집 이후 다음 집이 마지막인데 그 집은 도심에서 좀 벗어난 곳입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에게 사과 배달만 하고 온다기에 빵이 발효되는 동안 함께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넓은 정원과 텃밭은 월동준비를 시작한 터라 정원의 꽃들과 예쁨은 거의 사라졌지만 뜻밖의 채소 수확을 했습니다.
수확 후 하하 호호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서 주문해 주신 유명한 딥 디쉬 피자까지 맛있게 먹고 수확한 채소를 한 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2시간을 예상하고 나간 길이 6시간이 되는 바람에 빵은 과발효가 되었습니다 ㅜㅜ
급하게 빵의 가스를 빼주고 75그램정도의 볼을 만들어 놓고 밀대로 밀어 앙꼬를 넣어 만두 만들듯 빚어 살짝 눌러준후 애그 워시(계란과 물)를 해주고 2차 발효를 하는둥 마는둥 375도에 20분 구웠습니다.
휴우~ 과발효로 빵이 제대로 될까 걱정했는데 감사하게 모양도 맛도 성공입니다.




밤이 좀 늦었지만 수확해온 야채를 손질해 봅니다.
싱싱하던 민트가 말라 물에 담가놓았습니다.
근대, 가지, 케일, 호박잎을 나중에 요리하기 쉽게 다듬었습니다.


선물...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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