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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로 언니들만 셋인 종가집 가문(?)에 늦둥이로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아들이 필요한 가문에 아들을 낳아드리려고 병약하신 엄마가 48살에 나를 품으셨으니 지금은 생각하기조차 힘든일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무지하고 몽매하게 했는지 가끔은 가여운 엄마를 생각하며 다른 때에 사셨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특별한 환경때문에 나는 늘 자비와 긍휼의 대상이었습니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대신 내 주변엔 늘 엄마같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엄마대신 키워주신 언니들 특히 큰언니, 엄마처럼 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가짜 이모, 엄마가 주지 못한 따뜻함과 풍성함을 필요할때마다 베풀어주시는 ㅇㅇ권사님...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니 부족하지 않는 세월을 지냈습니다.
이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다 지나고 나야 "아~~~"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오늘 아침 문득 힘들게나마 지금의 내가 있게 해주신 엄마와 환경에 감사합니다.
열매를 맺어야하는 때에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피어난 코스모스들 보며 나의 모습을 접목시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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