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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에 묵상을 마치고 뒤뜰로 나옵니다.
그리곤 지난번 폭풍으로 기울어진 키 큰 코스모스를 끈으로 묶어 세워줍니다.
밑에 깔린 블루베리가 가여워서...
때로는 오지랖도 참견도 해야만 할 때가 있나 봅니다.

며칠 전 모습입니다
코스코스에게 압사를 당할 뻔한 가여운 불루베리나무에 쉼과 물을 줍니다.
쓰러졌던 코스모스는 이미 스스로 살아갈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하늘거려야 하는 코스모스가 미국에서는 내 키보다 더 크고 무슨 나무처럼 굵게 자랍니다.
그래서 하늘거리지 않고 땅으로 쓰러진 겁니다.
토양이 달라서 그런가...?
암튼 아직 더 즐겨야 할 가을을 위해 서로 윈윈 하는 오지랖을 부렸습니다.

헤쳐 모인 아이들이 서로 반가와 합니다.
느즈막한 인생처럼 가을을 물들여 주는 이 아이들로 주변이 아름다워집니다.

늦은 아침으로 베이글에 오믈릿을 얹어 커피 한잔과 함께 뒤뜰로 나옵니다.
얄미운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벌레와 함께 아침을~"

벌레를 싫어하는 남편(나도 좋아하진 않지만)이 철수하자 범블비가 찾아옵니다.
정리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구슬 토마토 꽃에 찾아가 '비zzz' 귀속말을 합니다.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주인님께 구슬 토마토 하나라도 더 드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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