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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513. 모든 것이 늦은 하루

매일 감사 2021. 9. 14. 01:03

오후에 있는 성경공부까지 마치고 남편과 지인의 친구 죽음 이야기를 잠깐 나누다 보니 해가 서편으로 넘어 가려합니다.
울적한 마음 달래기에는 산책이 최고이기에 늦었지만 거위들이 떠나고 발길이 뜸했던 거위의 호수로 향합니다.
집 앞 도로는 겨울이 오기전에 공사를 마치려는 분주한 발걸음들로 마무리 작업의 흔적이 보입니다.

뭔지 모를 궁금한 저 위에 이제 시멘트만 덮으면 깨끗한 차도가 겨울을 맞게 될것입니다.

가는 길목 우편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음악이 흘러나와 발길을 살짝 우회합니다.
식당들과 극장이 있는 곳인데 선선한 가을 날을 음악과 음식으로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 속에 들어가 봅니다.

모르는 음악이지만 만국공통어인 흥에 잠시 몸을 들썩여 봅니다.
중간에 끼어들기 미안해 뒤에 앉았더니 앞사람의 뒷통수가 ㅋㅋㅋ

더 어두워지기 전에 자리를 떠서 혹시나 거위가 있나 두리번 거리니 멀리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거위는 아니지만 오리도 아니어서 가까이 가보니 물속을 물고기처럼 드나들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귀신같은 가마우찌입니다.
평소엔 가까이 하지 못하는 새인데 물속에서 나와 날개를 말리기 전인지 날지 않고 가까이 가는 나를 노려 보다가 날개를 확 짝 펴서 말립니다.
모든 비 정상적인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서로 알아주면 세상이 평안하려나...

늘 물속에서 잠수하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도 신기하고...
저렇게 날개를 말려야 날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이건 호주 미녀에게서 얻은 지식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그로서리쪽으로 가서 피클용 할라피뇨 고추를 잔뜩 사 가지고 깜깜한 밤길의 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늦긴 했지만 궁금한 속은 주전부리로 잔뜩 채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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