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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씨 추운 어제 새벽 남편이 냉장고에서 물건을 꺼내가면서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놓고 일층으로 내려가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마침 내가 부엌으로 들어서는 타이밍이어서 화들짝 놀라며 말합니다.
"미쳤네 냉장고 문을 활짝 열고 가다니...내가 내려왔으니 망정이지..."
마침 남편은 키를 잊고 가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내 말을 듣고 짜증(ac) 하나를 꺼내놓고 급하게 떠납니다.
나도 짜증(AC)이 많이 납니다.
간단하게 "쏘리~" 하면 끝날 일인데...
남편은 아침 일을 시작하기 전 문자로 "눈이 와서 늦을까봐 서둘러 나오느라 실수를 했네 미안해" 라는 사과를 합니다.
나는 이미 그동안 과거의 잘못까지 소환해가며 화가 있는대로 나 있는 상태여서 그 사과는 들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어제의 나머지 날을 타인처럼 지낸 후 오늘 아침 부엌에 '내가' 작년에 냉장고에 써서 붙여 놓은 '부부생활 십계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제 냉장고 문 때문에 벌어졌던 일이 오늘은 냉장고에 붙여져 있는 종이 때문에 회개와 반성으로 마무리 합니다.

* 부부 생활 십계명...
1. 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마세요-같이 화를 냈습니다.
2.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을 지르지 마세요-고함보다 더 큰 마음의 소리를 냈습니다.
3.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며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마세요-눈으로 흠을 잡았고 실수를 대놓고 말했습니다.
4.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떠오르는 자상한 남의 남편이 부러웠습니다.
5. 아픈 곳을 긁지 마세요-터널 비젼인 남편을 공격했습니다.
6.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마세요-어제 해결하지 못하고 밤을 지냈습니다.
7. 처음 사랑을 잊지 마세요-처음 사랑은 기억에서 조차 존재하지 못했습니다.
8. 결코 단념하지 마세요-단념을 넘어 포기하려고 까지 했습니다.
9. 숨기지 마세요-내 마음을 대화대신 '포기'로 숨겼습니다.
10.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고 사랑으로 부족함을 채워주도록 노력하세요-감싸주기는 커녕 잘못을 지적하고 훈련하고 가르치려고까지 했습니다.

남편은 화를 내서 계명 한 개를 어겼지만, 나는 남편의 화로 인해 10개의 계명을 모두 어겼습니다.
나는 정말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삽니다.
죽고 사는 일 아니면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참 실천하기 힘듭니다.



작년에 알게된 부부의 날과 부부 생활 십계명에 관한 기사입니다.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가정의 달 5월 21일로 지정된 '부부의 날!
1995년 5월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54) 목사 부부에 의해 세계 최초로 부부의 날 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꼭 20주년이 됐다.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서 목회자로 일하던 권 목사는 그해 어린이날을 맞아 TV에 나온 한 어린이가 "엄마 아빠랑 함께 사는 게 소원"이라는 인터뷰에 충격을 받았다.
부부 불화로 아이들이 받을 아픔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부부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걸 권 목사가 느끼는 계기가 됐다.
이는 권 목사가 부부의 날 제정 운동을 주창하고 나선 직접적인 배경이다.
그는 "건강한 부부가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일궈 나가는 밑거름"이라며
예배를 마친 부부간에 서로 장미꽃을 전달하는 의식을 통해 부부 사랑 운동에 대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부부의 날 제정 필요성을 알리고 거리 캠페인도 벌였다.
부부의 날 운동은 1997년 부부의 날 위원회가 조직되고 일부 지자체에서 기념행사가 열리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이어 2003년 12월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 청원이 국회를 통과했다.
2007년 5월에는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현재 전국 70여 개 지자체에서 부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한편, '부부의 날'을 맞이해 온라인 상에 공개돼 있는 '부부생활 십계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1. 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마세요.
2.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을 지르지 마세요.
3. 눈이 있어도 흠을 보지 말며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마세요.
4.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5. 아픈 곳을 긁지 마세요.
6.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마세요.
7. 처음 사랑을 잊지 마세요.
8. 결코 단념하지 마세요.
9. 숨기지 마세요.
10.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고 사랑으로 부족함을 채워주도록 노력하세요.

[출처: 부산일보] http://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5052100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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