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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495. 부부 이야기

매일 감사 2021. 8. 31. 01:08

오늘 오후부터 날이 선선해져서 남편과 동네 산책을 하고 필요한 야채를 사 가지고 오기로 합니다.
가는 길목에 위치한 살짝 가난한 동네에서 화려한 사인을 만납니다.

“여러분~우리 이제 막 결혼했어요”


얼마전 집이 팔린 후 새로 깨끗하게 단장을 하더니 방금 결혼한 커플이 이사를 온 모양입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방금 결혼한 걸 선포하는 것이 재밌다고,
그럼 이웃들이 알아주고 선물이나 음식도 나눌 수도 있으니 잘했다고,
사람 사는 것 같다고 열심히 칭찬을 했더니...
옆에서 남편이 뭘 저렇게 헌사스럽게 공개를 하느냐고 볼맨 소리를 합니다.
동상이몽... 같은 것을 바라봐도 서로 이렇게 다릅니다.
노랫말이 떠오릅니다.
I like tomato(토마토를 좋아하는 나)와 You like tomato(토메이토를 좋아하는 남편)입니다.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얼굴이 닮아간다고 합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환경에서 30-40년을 살다 보니 우리도 얼추 비슷하게 늙어가는 듯합니다.
그러나 겉 사람은 닮아갈지언정 속사람은 절대로 닮아지지 않나 봅니다.
결혼은 마주보는 게 아니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거라며 37년 전 둘이 손을 잡았었는데...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는 해도 생각까지 함께 하지는 않나 봅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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