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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부엌으로 내려오니 발코니 방충망에 매미 한 마리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우리 집을 들여다봅니다.
매미가 놀라지 않도록 안쪽 문만 조심스레 열었습니다.
이제 여름이 거의 끝나가니 매미들도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때인데…
아직 이 땅을 떠나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리 부부는 아일랜드에서 아침을 먹으며 곁눈질로 그의 짧은 생을 위로해 봅니다.
그렇게 오늘은 발코니 식물들에게 줄 사랑을 매미에게 주기로 합니다.
후기) 아침에 집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내립니다.
안간힘을 쓰며 매달려 있는듯해 더욱 가엽습니다.
이미 독거 노인의 마지막처럼 이 땅을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우리에게 찾아은 매미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또 후기) 오후에 집에 오니 세차게 내린 비에 쓸려 내려갔는지 우리 집 손님으로 왔던 매미는 더 이상 없습니다.
안녕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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