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말복과 입추가 지났음에도 한 낮엔 여전히 더워서 산책을 나갈 수 없습니다.
저녁에도 덥긴 마찬가지이지만 해가 들어가니 걸을 수 있어 나가 봅니다.
저녁을 먹고 혼자 백조의 호숫가를 서너 바퀴 걷습니다.

한 바퀴 돌았더니 푸르던 솔방울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두 바퀴째는 감자 장미가 감자처럼 주렁주렁 열매를 맺었습니다.
세 번째 바퀴엔 까만 눈 수잔이 지친 몸을 흐느적 거립니다.
네번째 바퀴엔 마지막 남은 원추리가 외롭게 나를 기다려줍니다.

남편 대신 식물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해가 잠자러 들어갑니다.

나도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취침모드에 들어갑니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