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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쯤 시작한 미니멀리즘으로 웬만해선 물건 사지 않다가 최근에 취미로 시작한 베이킹 때문에 소소한 물건들을 구입합니다.
우리네 쇼핑 문화가 포크 사러나갔다가 스푼과 나이프까지 세트로 사들고 오는 세상인 게 문제입니다.
빵 식히는 철망을 사러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잡화상(TJX)에 갔다가 마늘 빻는 도구가 디자인이 독특하고 세척하기 편할듯해 바구니에 담아왔습니다.
기존에 쓰는 것이 몇세기를 넘긴 했지만 아직은 쓸만한데 가끔 속에 남은 마늘 제거하는 게 불편해서 교체하고 싶었습니다.
마늘이 필요할때마다 싱싱하게 한두 개 빻아 넣는 걸 좋아해서 내겐 꼭 필요한 물건인 듯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힘을 들여도 온전히 빻아지지 않을뿐 아니라 입자가 너무 굵어서 살 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리턴할까... 하다가 포장지를 이미 버린 상태이고,
내가 잘못 사용해서인가…싶어 그냥 서랍 속에서 맵씨만 뽐내고 있습니다.
혹시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나...싶은 아쉬움도 자리합니다.
디자인이 특별한 회사(Joseph & Joseph Co.) 물건인데...
화장실 비누통이 예쁘고 깔끔해서 크레딧을 많이 줬던 회사인데...
오늘도 요 예쁜이는 잘 모셔놓고 다시 투박한 예것으로 마늘을 빻습니다.
이런 걸 보고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나 봅니다.

양쪽 날개를 잡고 자꾸 왔다갔다 하면 된다는데 난 안됩니다. 구관이 명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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