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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같은 비가 계속 내리는 중에도 잠깐씩 해가 고개를 내밉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오더니 저녁에 잠시 비가 멈춘듯해 거위를 만나려고 사료대신 우리가 먹기에도 아까운 냉동실 홈메이드 호밀식빵을 싸들고 나섰습니다.
통행이 복잡할듯해 뒷골목으로 가는데 아파트 단지 작은 호숫가에 6마리 거위가 보입니다.
우리를 보고 길을 건너려는 듯 하기에 이상히 여겨 우리가 언능 건너가보니 흰눈박이 가족입니다.
거위들이 비슷해서 구분하기 힘들지만 유일하게 눈 위에 흰털이 나서 구분되는 거위입니다.
이틀전 돌아온 거위 떼중에 보이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서로 반가와서 서로의 언어로 열심히 안부를 묻습니다.
타운센터 호수에서 저곳으로 가려면 4차선 큰 사거리를 건너야 하는데...
우리의 추측대로 떠나기 위한 비행연습을 조금씩 하는 듯 합니다.
무슨일이 있었는지...게다가 흰눈박이 목엔 상처도 나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곳에 자기 가족끼리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차도가 바로 옆이어서 걱정스럽습니다.
사실 큰 호숫가에서도 흰눈박이 가족은 따로 다니긴 했었지만...
거위 호숫가로 가기 전에 그곳에서 흰눈박이 가족에게 빵을 다 먹이고 반가움과 측은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유난히도 친밀함을 표현했던 흰눈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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