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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리던 폭우가 점심 식사후 잠깐 개이면서 3시 이후에 다시 온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맞기도 해서 우산을 챙기고 마지막 남은 사료를 들고 새끼 2,1마리 가족에게 먹이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거위 무리가 보입니다.
우리가 키우던(?) 여러 거위 가족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두주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우리를 알아보고 달려옵니다.
불행이도 사료는 많지 않았고 더우기 더 재미있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사라진 거위대신 먹이기 시작했던, 곁을 잘 주지 않던 새끼 2,1마리 가족이 텃세를 합니다.
우리가 자기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 크지도 않은 새끼 거위가 돌아온 큰 새끼 거위를 밀어냅니다.
그리고 지난 1주일 절대로 손에서 받아 먹지 않던 작은 새끼 거위가 남편의 손에서 덥죽덥죽 받아 먹습니다.
잠시 거위들속에서 인간세계를 보았습니다.
그런데...새끼 14마리중 4마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세어봐도 10마리 뿐입니다.
아직 어미를 떠날 만큼 크지 않았는데...
아직 자기방어를 할 만큼 크지 않았는데...
돌아온 거위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따라다닙니다.
이제 거위 호숫가는 오늘까지만 가고 안 가려고 했는데...
궁금해서 다시 가보기는 하겠지만 사료는 더 이상 없습니다.

알아봐 주는 것이 고마와 손으로 직접 사료를 먹이며 소통합니다.
젤로 작은 늦둥이가 일주일 함께 했다고 다시 돌아온 거위가족을 막 쫒아냅니다. 아주 든든한 빽을 가진듯 말입니다 ㅋㅋㅋ
새끼때 18마리에서 14마리로 줄었는데 이제 14마리에서 10마리로 줄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이제 멀리서 보면 누가 새끼고 어미인지 구분이 힘들정도로 컸습니다.

암튼 호숫가에서 거위를 만나고 거위로 인해 등한시했던 DPR 강가엘 들렀습니다.
비가 연이어 내린 터라 강물은 넘쳐날듯했고 나무들은 초록빛으로 무성했습니다.
이제 거위에게서 눈을 돌려 다시 자연을 바라봅니다.

작년에 텃밭에 키우던 가지꽃과 같이 생겼습니다. 가지가 강가에?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새콤하고 달콤해서 자꾸 따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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